“선 넘네...” 동대구역서 방역복 입고 '박민재 씨' 외치는 추격전 벌였다

2020-01-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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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광장에서 벌어진 영화같은 상황
유튜버 몰래 카메라로 추정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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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감이 퍼질 대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29일 한 대학교 커뮤니티에는 "동대구역 방역복 뭐야?"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추격전마냥 파란 패딩에 입 가리는 남자 뛰어가고 방역복 두 명이 이름 부르면서 쫓아가던데?"라며 "추격전하던데 뭐야? 확진자인 거야?"라고 글을 남겼다. 이에 해당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영화의 한 장면이네. 진짜 갈수록 심각해진다"라며 두려움에 가득 찬 목소리를 냈다.

에브리타임
에브리타임

또 다른 목격자 역시 SNS에 사진과 글을 올려 상황을 전했다. 그는 "동대구역에서 어떤 환자가 방역하는 사람들 피해서 계단 뛰어 내려가면서 추격전하고 있다. 방역하는 흰옷 입은 사람들 '박민재 씨! 거기 서세요!' 이러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동대구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에서 찍은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트위터
트위터

당시 상황 목격자들의 증언이 줄을 잇자 SNS와 커뮤니티 등 이용자들은 공포에 떨기 시작했다.

하지만 해당 상황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현재로서는 유튜버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꾸민 상황으로 보여지고 있다.

대구시설공단 측에서는 위키트리에 해당 사건이 "시설공단 측 허가 없이 일어난 일이었다"고 했다.

이날 오후 동대구지구대에서는 시민 신고를 받아 동대구역 광장에 확인했다. 시설 공단 측에서는 동대구지구대에 오전 11시 50분부터 오후 12시 10분까지 CCTV를 확인해 상황을 알렸다.

확인 결과 방역복을 입은 남자 2명이 평상복을 입은 남자 2명을 추격하는 행위를 한 것은 사실이었다. 이들은 주변 시민들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시민 인터뷰는 약 3회 정도 이뤄졌다.

대구시설공단 측에서는 "개인 유튜버들이 벌인 몰래카메라로 추정 중"이라고 밝혔다.

SNS 이용자들은 대구 지하철역에서 모의훈련을 한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으나, 이날 따로 이뤄진 모의훈련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 신고자가 동대구지구대 신고 접수 내용을 공개했다 / 다음 카페
시민 신고자가 동대구지구대 신고 접수 내용을 공개했다 / 다음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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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