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학교에서 '엘사'라고 불린대요...처참합니다”

2020-01-2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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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학생들 사이 별명
빌거지, 휴거지, 엘사...충격적인 별명

영화 '겨울왕국', 셔터스톡
영화 '겨울왕국', 셔터스톡

일부 초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별명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일 잡스앤(JobsN)은 최근 상대적으로 저렴한 브랜드 아파트나 임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을 비하하는 별명에 대해 보도했다.

빌라에 살면 '빌거지', 임대아파트에 살면 '휴거지', '엘사'라고 불린다. '빌라에 사는 거지', '휴먼시아 거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사는 사람'을 줄인 단어들이다.

LH아파트 / 연합뉴스
LH아파트 / 연합뉴스

정확한 뜻도 모르는 채 놀림을 받는 임대 아파트 거주 아이들은 부모에게 '이사를 가자'며 보챈다. 지난해 12월 한 맘카페에는 "지인의 딸이 4학년에 올라가더니, 이사하자고 엄마 앞에서 통곡했다"라며 "반 아이들이 휴먼시아에 산다는 이유 만으로 휴거라고 놀리기 때문"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그 아이는 '나도 자이 아파트에 살고 싶다'라며 한참을 울었다고 했다.

급기야 유치원에 다니는 6살 아이가 부모에게 대뜸 "우리 집은 산 거야? 전세야? 월세야?"를 묻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물론 아이는 전세, 월세 등 개념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

지난해 8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애들 놀림감'이라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글쓴이는 자신을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 사회복무요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끼리 '이백충', '삼백충', '사백충'이라고 부르기에 뜻을 물어보니 그들의 아빠 월급이었다고 전했다. 이들에게 '오백충' 위로는 금수저였으며 별명에 맞는 학생들끼리 모여 노는 게 일상이었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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