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서까지 썼다” 이국종 수제자가 분에 못 이겨 폭로한 진짜 현 상황
2020-01-1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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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파문으로 드러난 아주대 외상센터 진짜 문제
이국종 수제자 정경원 교수가 털어놓은 내용
이국종 교수의 수제자로 알려진 정경원 교수가 분을 참지 못하고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낱낱이 폭로했다.
18일 중앙일보는 정경원 교수와 일문일답 인터뷰를 한 내용을 보도했다. 정 교수는 중앙일보에 "닥터헬기를 탈 때 '죽어도 국가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탄다"라며 "이렇게 뼈를 갈아서 외상센터를 유지해왔는데, 더는 견디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가 털어놓은 내용들은 충격적이었다. 지난해 9월, 닥터헬기를 처음 운항하기 시작할 때 의사 5명, 간호사 8명을 요구했으나 병원 측에서는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겨울에 병원 옥상에서 헬기가 이착률할 때 안전을 위해 있어야 할 열선도 깔리지 않았다. 옥상 헬기장 아래층에 구조대원과 기장, 운항관리사 등이 대기할 공간을 주기로 했던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본관의 병실 역시 내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외상 외과 의사들을 비롯해 외상센터 팀은 혼신을 다해 닥터헬기 운항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제 이들은 "이런 상황이면 복지부가 닥터헬기를 아주대에 주면 안 된다. 아주대는 받는다고 하면 안 됐다"라고 토로하고 있다.
정 교수 말에 따르면, 닥터헬기 사고가 났을 때 전부 개인의 책임으로 묻는 각서를 쓰고 탄 의사는 총 6명이었다. 그는 "'이국종 없다고 의료진이 헬기 안 타더라'라고 비아냥거리니 화가 난다. 병원장님이나 복지부가 타라고 말하고 싶다"고 분노했다.
앞서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의 욕설 파문으로 그동안 묻혀져 있던 아주대 외상센터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국종 교수는 "이런 와중에 외상센터를 계속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참담한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