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깎이로 굳은살 제거했다가 ‘장애인’ 된 디시인사이드 회원
2020-03-17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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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골수염으로 진행
“발가락 세 개 잘라내고 발 4분의 1 정도 잘라”
손톱깎이로 굳은살을 제거했다가 발생한 염증으로 인해 장애인이 됐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사연이 지난해 12월 디시인사이드에 소개됐다.
글쓴이는 지난해 10월 초 손톱깎이로 굳은살을 자르다 조그만 상처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연고를 바른 뒤 밴드를 붙이는 처치만 취했다. 약간의 통증이 계속됐지만 좀 쑤시는 정도라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후 발이 퉁퉁 붓기 시작했다. 이때가 10월 10일이었다.
글쓴이는 태풍으로 인해 비행기가 결항하자 10월 13일로 예정돼 있는 일본 여행을 포기하고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갔다. 엑스레이와 MRI 사진을 확인한 의사는 큰 병원으로 가라고 엄포를 놨다. 글쓴이는 큰 병원은 다음날 가려고 마음 먹고 일단 귀가했다.
그런데 집에서 일이 터지고 말았다. 갑자기 미칠 듯한 오한과 열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글쓴이는 어머니가 부른 119 구급차에 실려 고대구로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정형외과, 성형외과, 감염내과 의사들이 증세를 확인하더니 골수염으로 인해 당장 수술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의사들은 반복적인 수술을 통해 글쓴이 발에 발생한 염증을 모두 긁어냈다.
안타깝게도 집중 수술과 치료를 통해서도 글쓴이의 발은 온전하지 못했다. 글쓴이는 “발가락 세 개를 잘라내고 발의 4분의 1 정도가 잘려나갔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두 달 동안 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13일에야 퇴원했다면서 “(발) 바깥쪽이라 회복 후 걷는 데는 지장이 없는 게 진짜 다행이긴 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의사가 ‘태풍이 널 살렸다’고 ‘(태풍에) 절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에 가서 하루 이틀 더 있었으면 패혈증이 와서 일본에서 죽었을 거라고 했다”면서 누리꾼들에게 “작은 상처도 우습게 보지 말고 소독 잘하고 바로바로 병원에 가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