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만 모인 커뮤니티에 '충격적인' 내용이 폭로됐다
2019-12-0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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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진 '의사가 익명으로 남긴 글'
모든 진료 거짓말로 하고 있다고 폭로한 의사... 공감 이어져
대한민국 의사들이 모인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퍼져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의사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장의 캡처 사진이 퍼졌다. 이 사진에는 지난달 '난 진료가 다 뻥이다'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글이 담겨 있었다.
글쓴이는 "어차피 나한테 오는 인간들 진단명도 모르겠고 뭐라고 지껄이는 지도 모르겠다. 90% 이상은 무슨 병인지도 모르는 희한한 질병"이라며 "그래서 그냥 아무 말이나 지껄인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가슴이 답답한 환자에게는 '심장이 약하다',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 '뇌혈관이 약하다' 등으로 진단했다. 환자가 왜 당뇨약 조절이 안 되냐고 물으면 "그냥 아무렇게나 대충 bst(혈당 검사) 후 정상이라 뻥치면 좋아한다"라고 전했다. 심지어 혈압도 정상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의 폭로(?)는 더 있었다. 그는 "그저 돈 되는 것만 빼먹는다"라며 "그냥 다 뻥이다. 이렇게 뻥치며 살아도 꾸역꾸역 온다. 그냥 난 인간이 싫을 뿐"이라고 털어놨다.
댓글에서도 폭로가 이어졌다. 그는 "MRI 가져오면 그냥 구글 같은데 들어가서 아무거나 올려놓고 뻥 친다. 어차피 인간들은 모른다"라고 말했다.
다른 의사들의 댓글은 더 충격적이었다. 첫 번째 댓글은 "잘하고 있다"였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해당 댓글에 공감을 눌렀다.
익명의 힘을 빌려 또 다른 양심 고백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 사용자는 "솔직히 말해서 나 같은 경우는 환자 얘기 듣는 둥 마는 둥 내 기분 따라 아무 처방이나 막 하는데 환자들 사이에서 내가 진료 잘 본다는 헛소문이 돌아서 환자가 너무 늘고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무슨 자존심 세운다고 그렇게 못 하는 내가 부끄럽다"라며 글 작성자를 옹호하기도 했다.
작성자는 해당 글이 퍼질 것을 두려워했다. 다른 의사들은 훌륭한데 본인만 그런 것이라고 시인했다.
그러자 한 이용자는 "어차피 낭설이 진실이 되는 세상인데 다들 그 정도 뻥은 치고 살잖아요 안 그래요?"라고 답했다.
해당 내용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에펨코리아, 네이트판 등에 퍼지자 공분을 피할 수 없었다.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과 자신이 받았던 오진 경험을 털어놓는 이들도 있었다.
반면 모든 의사가 그런 것은 아니라며 살면서 만난 좋은 의사들이 많다는 의견들도 있었다. 해당 글 하나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고 했다.
현재 해당 글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실제로 의사들이 사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존재한다. 한 공중보건의사 온라인 커뮤니티는 로그인 시 아이디, 비밀번호 외에 의사면허번호 등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회원 가입할 때에는 공중보건의 재직 증명서, 학생증 등 서류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