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버거를 고기랑 같은 그릴에 구웠다” 버거킹 고소한 채식주의자

2019-11-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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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대체육 사용한 '임파서블 와퍼' 선보였던 버거킹
'육류 부산물에 오염' 이유로 비건으로부터 집단소송 당해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셔터스톡

미국에서 실제 고기가 아닌 대체육을 사용한 햄버거를 판매하고 있는 버거킹이 채식주의자에게 고소당했다. 패티를 고기와 같은 그릴에 구웠다는 이유다.

CNN 등 현지 언론이 지난 18일(현지시각) 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채식주의자 필립 윌리엄스는 최근 버거킹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을 마이애매 연방법원에 제기했다. 윌리엄스는 버거킹이 최근 출시한 채식버거가 홍보와 달리 육류 부산물로 오염됐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버거킹이 지난 4월부터 판매한 '임파서블 와퍼'다. 현존하는 대체육 중 가장 고기 맛을 유사하게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 '임파서블 푸드'의 패티를 사용한 제품이다. 채식주의자뿐만 아니라 환경 문제를 염려해 육류 소비를 줄이려는 사람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었다.

고소장에 따르면, 비건(동물성 식품을 전혀 섭취않는 완전 채식주의자)인 윌리엄스는 최근 애틀란타에 있는 한 매장에서 일반 와퍼보다 웃돈을 주고 임파서블 와퍼를 구매했다가 버거가 육류와 같은 그릴에 조리된 사실을 알게됐다. 그릴에 남은 육류 기름이 묻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임파서블 와퍼 / 버거킹
임파서블 와퍼 / 버거킹

일반적으로 비건을 위한 음식은 일반적인 음식과 시설과 도구를 분리한다. 동물성 재료에 오염되는 걸 막기 위해서다.

버거킹은 홈페이지에서 '육류 없는 제품을 원하면 그릴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준비해드린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고소장에 따르면 윌리엄스가 이용한 드라이브스루 매장에는 이와 같은 안내가 없었다.

윌리엄스는 버거킹이 모든 고객들에게 손해를 배상하고 앞으로는 채식 패티를 일반 패티와 분리해 조리해달라고 요구했다.

버거킹 측은 "소송이 아직 진행 중"이라며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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