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이 남다르다...” 유영철이 '교회' 옆에 있는 집만 노린 이유
2019-10-1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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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연쇄살인마 유영철과 관련한 뒷 이야기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만난 권일용 프로파일러
2000년대를 뒤흔들었던 연쇄살인범 유영철과 관련해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9일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는 유튜브 채널에 유영철과 면담했던 프로파일러 권일용 씨 인터뷰 영상을 게재했다.
유영철 침입 사건 4건 중 3곳은 옆에 '교회'가 위치하고 있었다. 권 씨는 유영철이 교회 옆을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가 면담한 내용에 따르면 유영철은 아무리 열심히 신께 기도해도 '사람은 눈 앞 범죄를 피할 수 없다'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했다.
유영철은 법정에서 자신이 '구속만 되지 않게 해준다면 개과천선해서 살겠다'고 기도했는데 실형을 선고 받아 신께 간절히 요구해도 들어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권 씨는 유영철이 이후 교회에 대한 복수심을 가지게 된 것으로 봤다.
유영철은 범죄를 저지르는 동안 아들에게 전화가 올 때 가장 두려워했다. 아들과 자신을 동일시 했기 때문이다.
그는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지하 주차장으로 가 주차된 차를 마구 부쉈다고 했다. 자신이 어렸을 때 겪었던 것들이 아들에게도 반복될 것이라는 왜곡된 생각 때문이었다.
권 씨는 "유영철은 자기가 잘못 됐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만 살인과 성범죄에 대한 끝없는 환상 때문에 멈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유영철이 피해자에게 공중전화가 아닌 핸드폰으로 직접 연락한 이유, 자음이 반복되는 장소를 노렸던 이유 등과 관련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희대의 살인마'로 불리는 유영철은 2003년 9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단독주택에서 당시 숙명여대 명예교수인 이모(73) 씨와 부인 이모(68) 씨를 망치로 살해한 일을 시작으로 2004년 7월까지 20여 명을 살해해 암매장한 연쇄살인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