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우리 아들과 저를 구해준 남자들을 찾습니다” (사진)

2019-10-08 21:00

add remove print link

9월 28일 인천에서 일어난 사고
“물에 빠진 우리 아이와 저를 구해주신 분들을 찾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한 어머니가 자신과 아이 생명을 구해준 은인들을 애타게 찾고 있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저희 아이를 구해주신 분을 찾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폐증이 있는 7살 아들과 5살 딸을 키우는 주부다. 사건은 지난달 28일 발생했다. 글쓴이의 아들이 풍선을 잡으려다 인천대공원 연못에 빠진 것이다.

글쓴이가 곧바로 아들을 따라 연못으로 들어갔지만 물은 성인 이마에 올 정도로 깊었다. 아이는 점점 멀어지고 글쓴이도 정신을 잃어가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기적처럼 다행히 아이가 구조됐다. 2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짐을 여자친구에게 맡기고 울타리를 넘어 물에 뛰어들어 아이를 구한 것이다.

글쓴이는 다른 남학생 도움을 받아 연못에서 빠져나왔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119에 신고했고 글쓴이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아들과 딸을 돌봤다. 아들은 폐에 이물질이 들어가 통원 치료 중이지만 건강한 상태라고 한다.

글쓴이가 공개한 아들. 사고가 났던 인천대공원 분수대 인근에서 찍은 사진이다.
글쓴이가 공개한 아들. 사고가 났던 인천대공원 분수대 인근에서 찍은 사진이다.

글쓴이는 "그 자리에 계셨던 어머님들과 남자분들이 (이 글을) 보고 계신다면 밥이라도 사드리고 싶다. 꼭 연락해 달라"며 은인들을 간절히 찾았다.

글쓴이가 온라인으로 은인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사건 현장 인근에는 CCTV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쓴이는 119에 신고한 사람들하고는 연락이 닿았다. 그는 "성의 표시를 하려 했지만, 아이가 무사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며 한사코 거절하셨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아들과 저를 구해주신 분들을 꼭 찾고 싶다. 현수막을 걸어서라도"라고 했다.

글쓴이는 "9월 28일 토요일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 인천대공원 러브 계단 다음 분수대에서 우리를 구해주신 분 또는 이분들을 알고 계신 분들은 연락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인천대공원 / 뉴스1
인천대공원 / 뉴스1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