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8차사건 범인 윤 씨 “고문당해 허위 자백했었다”
2019-10-0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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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사건 범인으로 지목됐던 윤모 씨, 20년간 옥살이
윤 씨, 무죄 입증하기 위한 재심 준비 중
화성연쇄살인 8차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옥살이를 하고 나온 윤모(56)씨가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춘재(56)가 8차 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하면서 경찰이 난감한 입장에 놓였다. 이춘재 자백이 맞다면 윤 씨는 20년 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게 된다. 윤 씨는 과거 재판 과정에서 고문 때문에 허위 자백을 했다며 결백을 주장했었다.
지난 7일 뉴시스에 따르면 윤 씨는 “인터뷰를 할 생각이 없다”며 이와 관련해 언론에 밝힐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윤 씨는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
윤 씨는 약 20년 간 수감생활을 한 뒤 2009년 청주교도소에서 가석방 돼 충북 청주에 살고 있다. 그는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에서 A(13)양 집에 들어가 A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윤 씨는 지난 2003년 시사저널과 진행한 옥중 인터뷰에서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며 “8차 사건은 내가 한 일이 아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돈도 없고 빽도 없어 재판에서 졌다”며 “경찰 수사과정에서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윤 씨는 “경찰이 고문을 해 허위 자백을 했다”고 항소했으나 2심과 3심 모두 윤 씨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항소이유서에서 “집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경찰에 연행돼 혹독한 고문을 받고 잠을 자지 못한 상태에서 허위 자백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고문을 당했다고 볼만한 아무런 자료가 없다”며 윤 씨 항소를 기각했다.
법조계에서는 이춘재 증언만으로 억울함을 입증하기는 어려우며 추가 증거가 나와야 재심이나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