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간다...” 107년 전 침몰한 '타이타닉' 충격적인 현재 모습 (영상)
2019-08-2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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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탐사대가 촬영한 타이타닉호 현재 모습 영상 공개
부식 심해 형체 못 알아보거나 사라져가고 있는 타이타닉호
107년 전 대서양에서 침몰해 수심 3800m에 가라앉은 타이타닉호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005년 이후 15년 만이다.
지난 8월 BBC는 '더 파이브 딥즈 익스퍼디션(The Five Deeps Expedition)'이라는 5대양 해저탐사대가 촬영한 타이타닉호 영상을 공개했다. 탐사팀에 따르면 타이타닉호는 현재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643km 지점 대서양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다.
공개된 영상은 뱃머리 부분이었다. 이는 영화 '타이타닉'에서 두 주인공이 바다를 향해 두 팔을 벌려 포즈를 취했던 그 장소다. 지금까지도 명장면으로 기억되는 그 장소가 이제는 박테리아 등으로 인한 부식이 심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정도가 됐다.
사라진 건 이뿐만 아니었다. 타이타닉호에서 "전방에 빙산!"이 외쳐졌던 전망대도 사라졌다. 빙산과 충돌할 때 선장 존 스미스가 쉬고 있었다고 알려진 선실도 2005년까지는 확인됐지만 현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영국 가디언은 이전 탐사에 따르면 철을 소화하는 미생물이 배를 미세한 가루로 만들어 바닷물 속으로 흩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 탐험대는 "2030년까지 배에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탐사팀은 타이타닉호가 부식돼 가는 과정에 대해 "자연적인 과정이다. 타이타닉호가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타닉호의 위엄 자체는 여전했다. 탐사팀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탐사대장 빅터 베스코보는 "(타이타닉호를) 직접 눈으로 봤을 때 놀라움 그 자체였다. 특히 타이타닉호 선체를 따라 탐사하던 중 잠수정의 불이 배의 대문에 반사됐을 때는 마치 그 거대한 배가 나를 보고 윙크하는 것 같은 전율마저 느껴졌다"고 말했다.
타이타닉호가 사라질 가능성이 제기되자 현재 배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해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타이타닉호 생존자 710명은 이제 모두 세상을 떠났다. 남은 건 3등실 승객 화이트 라이너가 숨지기 전 아내에게 쓴 세 장의 편지, 승객들 대피를 돕기 위해 끝가지 선상에 남아 음악을 연주한 윌리스 하틀리의 바이올린 등이다.
모두가 세상을 떠나고 전대미문 비극적인 사건에 증거가 될만한 것은 이제 타이타닉호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