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직접 만들지도 않은 콘텐츠 때문에 겪게 된 '놀라운 일'
2019-06-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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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 매우 빠르게 퍼지며 주목받은 넷플릭스 트위터 계정 글
미국 기독교 단체, 약 2만 명 서명한 내용 넷플릭스 측에 전달한 뒤 실수 인정
미국 기독교 단체가 신성모독 논란이 일어난 드라마에 대해, 제작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넷플릭스에 서명운동을 펼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지난 20일(현지시각)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드라마 '멋진 징조들(Good Omens)'로 인해 신성모독 논란에 휩싸였다. 소설을 원작으로 해 지난 5월부터 방영된 '멋진 징조들'은 종말을 막기 위해 천사와 악마가 손을 잡는 내용을 다뤘다.
미국 기독교 단체 '리턴 투 오더'는 "악마를 미화하고 신성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약 2만 명 회원의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탄원서에 따르면 이 단체는 "사탄이 정상적이고 밝게 보이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주장했다.
'리턴 투 오더'의 서명 운동이 주목받은 뜻밖의 이유는 방영 취소 요청이 실제 드라마 제작사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아닌 '넷플릭스' 측에 전달됐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규모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는 드라마 '멋진 징조들'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이날 넷플릭스 영국, 아일랜드 공식 트위터 계정은 서비스되지 않는 '멋진 징조들'에 대해 "알겠다. 절대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하겠다"라고 적었다. 이 글은 약 1만 2000번 리트윗되며 빠르게 퍼져나갔다.
게시물이 주목받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미국 계정은 "이봐 넷플릭스, 너희가 '멋진 징조들'을 취소하면 우리는 '기묘한 이야기'를 취소할게"라고 답했다. '기묘한 이야기'는 넷플릭스에서만 서비스되는 시리즈로, 두 매체가 서로 관련이 없는 드라마를 이용해 나눈 농담이었다.
해프닝 이후 '리턴 투 오더' 측은 내용을 수정했다. 단체는 "직원 실수로 인해 '멋진 징조들' 책임자로 넷플릭스를 언급했다"라며 "우리는 실수를 인정하고, 서명 운동이 끝나는 대로 그 내용을 아마존 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인터넷 이용자들은 SNS에 이 해프닝을 전하며 "대일 밴드, 포크레인, 스카치테이프 같이 미국에서도 넷플릭스가 고유명사화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