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으로 역수출된 한국 유행어 '리즈 시절'

2019-06-2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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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세계 각국 축구 용어 소개하며 '리즈 시절' 소개
리즈 유나티이드 출신 앨런 스미스 모습 보던 국내 축구 팬들이 만든 유행어

리즈 유나이티드 홈구장 / 이하 셔터스톡
리즈 유나이티드 홈구장 / 이하 셔터스톡

영국 BBC가 한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유행어 '리즈 시절'을 소개했다.

지난 20일 BBC는 축구 전문 저널리스트 톰 윌리엄스(Tom Willams)가 최근 펴낸 '두 유 스피크 풋볼?'(Do You Speak Football?)이라는 책 일부를 발췌해 소개했다. 세계 각국에 있는 특이한 축구 용어 8가지를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8가지 표현 중에는 한국의 '리즈 시절'도 포함됐다.

리즈 시절은 지난 2005년 박지성 선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며 해외 축구 인기가 높아지기 시작하던 시절에 탄생한 신조어다. '리즈 시절'은 잉글랜드 챔피언쉽리그 소속 축구 팀인 '리즈 유나티이드 시절'을 뜻한다.

리즈 유나이티드는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프리미어리그 강호로 꼽혔지만 재정난을 겪으며 몰락한 끝에 03-04시즌을 끝으로 2부 리그인 챔피언쉽 리그로 강등됐다.

앨런 스미스
앨런 스미스

톰 윌리엄스는 이 때문에 처음에는 '리즈 시절'이라는 용어가 리즈 유나이티드 당시 행적과 연관 있을 것이라 추측했었다고 했다. 그러나 정확한 '리즈 시절' 유래는 지난 2004년 리즈 유나티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앨런 스미스(Alan Smith)와 연관이 깊다.

앨런 스미스는 리즈 유나티이드 시절까지만 해도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보던 당시 일부 해외 축구팬들이 '리즈 시절에는 잘했었다'고 회상하곤 했던 게 점점 용례가 확장되며 '전성기'를 뜻하는 말이 됐다.

윌리엄스는 "앨런 스미스는 리즈와 영국의 젊은 희망으로 보였지만 결코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며 "'리즈 시절'은 누군가의 인생에서 몰락에 접어들기 전 절정의 순간을 지칭할 때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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