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상대 팬에게 폭행 당하고도 활짝 웃은 축구선수
2019-05-1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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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축구선수가 상대 관중에게 맞은 뒤 보여준 행동
선덜랜드 루크 오닌, “휘슬이 울리면 두 팀과 두 군중이 덤벼들고, 그것이 축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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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경기 도중 팬에게 공격을 받고도 활짝 웃어 보인 선수가 눈길을 끌었다.
17일(한국시각) 영국 포츠머스 프래턴 파크에서 포츠머스와 선덜랜드의 2018-19 잉글랜드 리그1 플레이오프 준결승전이 열렸다. 승격을 두고 맞붙은 2팀은 무승부로 끝났지만, 선수들은 경기 내내 치열하게 몸싸움을 벌였다. 이날 공을 빼앗다 관중석으로 넘어간 선수 1명이 팬에게 폭행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경기가 과열된 후반 18분쯤 선덜랜드 소속 미드필더 루크 오닌(Luke O’Nien)은 돌파를 하며 상대 선수와 약간의 몸싸움을 벌였다. 이때 몸이 사이드 라인 바깥으로 밀려난 루크는 광고판에 넘어지며 상대 관중석으로 떨어졌다. 가장 앞에 앉아있던 남성은 그를 향해 발길질과 주먹을 휘둘렀다.
팀 동료들은 루크를 공격한 팬을 막아서며 항의했지만, 루크는 뒤돌아서며 해맑은 표정으로 웃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스카이스포츠에 "보드 바깥으로 넘어지며 상대 팬이 나를 몇 대 치긴 했지만, 그게 축구지 않냐. 괜찮다"라고 답했다.
루크는 경기가 끝난 뒤 경찰이 말을 걸었냐는 질문에 "그래. 그들이 팬에게 혐의를 적용하길 원하냐고 물었지만, 그건 그냥 축구일 뿐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휘슬이 울리면 두 팀이 덤벼들고, 두 군중이 덤벼들고, 그것이 축구다"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루크에게 주먹을 휘두른 팬은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선덜랜드 잭 로스 감독은 "루크라는 사내에 대해 안다면, 남을 선동하거나 하는 타입의 인간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 수 있다"라며 신뢰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선덜랜드는 준결승 1·2차전 합계 1대 0으로 포츠머스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