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 매각한다
2019-04-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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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누적에 알짜 '투썸플레이스' 매각 결정
2대 주주 앵커PE에 매각…“매각 대금 2000억원 웃돌 듯”

CJ그룹이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한다.
30일 IB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투썸플레이스를 2대 주주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에 보유 지분 대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이번 매각 물량은 CJ푸드빌이 보유 중인 지분(60%) 대부분으로, 전체 지분으로 보면 40% 이상이다. 매각후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 지분은 10%대로 낮아진다. 매각 대금은 2000억원대로 알려졌다.
CJ푸드빌이 투썸플레이스 매각에 나선 것은 사업 구조조정 차원으로 풀이된다. '알짜'인 투썸플레이스를 팔아 부채 상환과 핵심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CJ푸드빌은 매장 효율화 작업을 거치면서 지난해 43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투썸플레이스는 CJ푸드빌에서 이익을 내는 알짜 브랜드다.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스타벅스에 이은 2위로, '디저트 카페'로서 입지가 공고해 객단가와 점포당 매출이 다른 프랜차이즈보다 높다. 지난해 268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326억원을 기록했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해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싱가포르투자청(GIC)과 함께 투썸플레이스 구주(1300억원)와 신주(500억원)에 18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완전히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올해 들어 투썸플레이스 사업 현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투썸플레이스에 대한 투자 가치는 충분하다"며 "해당 투자자들은 투썸플레이스의 성장성을 보고 장기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투썸플레이스 매각으로 CJ푸드빌의 존재 자체도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이익을 내는 브랜드가 사라지면서 적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어서다. CJ푸드빌 매각설이 계속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돈 되는 브랜드를 팔면 남은 것은 적자 사업뿐"이라며 "CJ푸드빌의 매각이나 독자생존은 더 어려워진 셈"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