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갈비 재료 뒤집어쓴 채 하늘나라 간 엄마, 딸에게 물어본 마지막 질문
2019-03-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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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안타까운 사연
가해자에게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졌다며 억울해
지난해 10월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세상을 떠난 여성의 딸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그는 최근 1심 판결에서 가해자에게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졌다며 억울해했다.
피해 여성 딸은 지난달 28일 "어머니를 살해한 음주운전자에게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졌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을 올렸다. 청원 마감을 하루 앞둔 29일 현재 13만 여명이 청원에 동참했다.
그는 "끔찍한 사고로 피해자 김 씨(어머니)는 늦은 퇴근길, 가족의 아침 식사 거리로 준비했던 닭갈비 재료를 뒤집어쓴 채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사망했습니다"라며 "가해자는 팔에 경미한 골절 외상만을 입은 채 멀쩡히 차에서 걸어 나왔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1심이 종결된 2월 21일까지 5개월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고 윤창호 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국을 울렸고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법이 제정됐습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망한 음주운전 사고들은 계속 발생했지만, 처벌 강화를 약속하는 정부와 사법부를 보며 저희는 믿었습니다. 하지만 인천지방법원은 가해자에게 징역 2년만을 선고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현재 가해자는 이 솜방망이 처벌조차도 무겁다고 항소를 제기한 상황입니다"라며 "더 이상 상식적인 처벌을 기대할 수 없는 듯해 국민 여러분 도움을 간절히 요청 드리고자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피해 여성 딸은 사고 전날 어머니와 나눈 마지막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캡처해 공개했다.
당시 피해 여성은 "딸~ 좋은 아침. 영어로 소중한 내 인생 알려줘~"라고 물었다. 그러자 딸은 "My precious life"라고 답했다. 딸 답변에 피해 여성은 "땡큐"라며 기뻐했다.
사고는 지난해 10월 3일 오전 2시 10분쯤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경인고속도로 서울 방향 도로에서 발생했다.
A(35)씨는 술에 취해 벤츠 차량을 몰다가 8중 추돌 사고를 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차량 운전자 B(55) 씨를 숨지게 했고 나머지 차량 운전자와 동승자 등 4명을 다치게 했다. 사고 당시 A씨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9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