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의혹 받은 서울교대 국어과 남학생들이 보내온 '반박' 내용
2019-03-26 14:59
add remove print link
서울교대 국어과 16·17학번 남학생들, 여학생들 주장에 반박하고 나서
여학생들을 집단적으로 성희롱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교대 국어과 남학생들
성희롱 의혹으로 논란이 됐던 서울교대 국어과 남학생들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지난 3월15일 위키트리는 서울교대 국어과 남학생들이 같은 과 여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성희롱해왔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는 국어과 남학생이 여자 신입생들의 얼굴과 나이 등을 담은 PPT 문서를 만들어 선·후배들과 공유한 뒤 여학생들 외모나 가슴 등에 등급을 매겨 성희롱해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가해자로 지목된 국어과 학생 중 16·17학번 남학생들은 논란이 됐던 여학생들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이들은 남자 대면식에서 활용된 '새내기 소개자료'가 졸업생들에게 신입생들을 소개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만들어진 자료이며, 성별의 구분 없이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찍은 단체 사진을 이용해 신입생 사진과 이름, 나이만 기재된 문서를 만들었고 대면식 자리가 파한 직후 바로 파기했다고 했다.
또 "해당 자료에는 신입생들 외모에 대한 어떠한 평가도 담겨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일각에 제기된 바와 같이 대면식에서 여학생들에 대한 외모 평가, 서열 매기기, 신체 부위에 대한 등급 매기기 등의 행위가 이루어졌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16·17학번 남학생들은 "다만, 최초 이러한 의혹이 제기된 이후 재학생들이 과거 이뤄진 대면식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 2014년까지는 현재 언론에서 보도되는 행위 중 일부 행위가 있었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고 했다.
이들은 "이후 소모임 내에서 그릇된 문화를 자정하자는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이후 대면식에서는 잘못된 관행들을 바로잡았다"며 "현재 재학생들이 참여한 대면식에서는 여학생들에 대한 외모 평가와 서열 매기기 등의 행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위키트리는 기사가 나간 뒤 피해 여학생들로부터 더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은 "여학생이 더 많은 학과 특성상 학과 내 남학생들 간의 대면식이 존재한다"며 "이는 국어과 남학생들 친목 모임으로, 남자 신입생부터 졸업한 현직 교사 남자 선배들까지 모두 참여하는 행사"라고 했다.
이들 말에 따르면 남자 대면식에는 전통이라 불리는 '새내기 여학생 품평회'가 있다. 2학년 남학생들이 1학년 여자 신입생들 프로필을 제작해 선배들에게 제공하고 이야기 하는 자리다.
피해 학생들은 해당 문서에 담긴 여학생들 사진이 카톡 프로필이나 페이스북 등에서 무단으로 도용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2013년에 제작된 품평회 문서에는 여학생들 얼굴과 가슴을 A,B,C 등급으로 매긴 뒤 외모 특징까지 자세히 서술한 내용이 담겼다고 했다.
지난 18일 서울교대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재학생들이 제기한 민원과 문제에 대하여 철저한 조사에 임할 것"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조사 결과 명백히 문제 있는 행동을 한 학생들은 응분의 책임을 지도록 대학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졸업을 하고 교사가 된 졸업생에 대한 조사와 조치에 대해서는 관련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