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익삭이다
2019-03-0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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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토박이말 맛보기]익삭이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익삭이다
[뜻]화가 나거나 섭섭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꾹 눌러 참다
[보기월]살다보면 익삭일 일도 가끔 있을 것입니다.
옆도 돌아보지 않고 하루를 참으로 바쁘게 보내고 있는데 마칠 때쯤에 무엇을 했는지 돌아보면 남는 게 없는 날이 많습니다.
어제는 버림치로 쌓아두었던 책상과 걸상을 다 꺼내서 버렸습니다. 온 식구들이 나와서 함께 땀을 흘렸습니다. 오랜만에 땀을 흘리고 놀리지 않던 몸을 놀려 뻐근하기는 했지만 깔끔해진 자리를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따로 몸을 더 움직이지 않아도 되지 싶었는데 그래도 이어서 공넘기기를 하는 분들을 보니 대단했습니다.
토박이말 달력과 바른 삶 길잡이를 보고 싶다는 분이 계셔서 보내드렸습니다. 누리그물(인터넷)에 올려놓은 글을 보시고 부산에서 기별을 주셨더라구요. 누리어울림 마당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이야기방에 들어오셔서 보고 싶다는 글을 남기신 분께도 보내드려야겠습니다.
이렇게 밖에서는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주시는 분이 조금씩 늘고 있는데 배곳(학교) 안에 있는 식구들 마음을 움직이는 게 쉽지 않음을 해마다 느끼게 됩니다. 제 한 몸 좋자고 하는 일이 아닌 만큼 언젠가는 마음을 열어 주실 거라 믿고 하는 수밖에 없지 싶습니다.
하루 일을 마치고 새로 오신 분들을 기쁘게 맞이해 드리는 모임을 했습니다. 맛있는 걸 먹고 나서 한 분 한 분 돌아가며 인사를 나누고 서로 도우며 잘 지내보자는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또 새로운 아이들과 지내게 되어 날마다 설렌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살다보면 익삭일 일도 가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설렘을 오래오래 이어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이슥할 때까지 자리가 이어져서 오늘 아침 몸은 좀 무겁지만 새로운 만남과 일들을 기쁜 마음으로 맞으며 살아야겠습니다.
자잘먼지(미세먼지)가 사람들을 많이 힘들게 합니다. 아이들을 밖에서 마음껏 뛰어 놀지 못하게 하려니 더 안타깝습니다. 맑은 숨씨(공기)가 그립습니다.^^
4352해 온봄달 이레 낫날(2019년 3월 7일 목요일)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