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이짜
2019-03-0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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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토박이말 맛보기]이짜/(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이짜
[뜻]베풂 또는 도움을 받은 사람으로부터 있을 것으로 바라면서 기다리는 말 또는 몸짓
[보기월]도움을 주는 사람은 이짜를 바라지 않고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곳곳에서 3.1운동 100돌을 기리는 모임을 했다는 기별을 많이 듣고 보았습니다. 다들 때를 맞춰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하시고 서로 되돌아보아야 할 것들을 꼬집어 주셔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습니다.
나라를 되찾고자 목숨을 바치신 분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 분들처럼 목숨을 바치지는 못했지만 몬(물건)과 마음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을 이루 다 헤아릴 수도 없을 것입니다. 도움을 주는 사람은 이짜를 바라지 않고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도움을 받은 사람은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흘리신 피와 땀의 열매로 되찾은 나라에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는 그 분들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뭔가 이짜를 바라고 하신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늘나라에서 고이 잠드시길 빌어 드리는 것과 함께 받은 도움을 갚아 드린다는 마음으로 저마다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야 할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떠오를 것입니다. 저는 그 분들께서 피와 땀으로 이어주신 우리 토박이말을 일으켜 살리고 북돋우는 일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 온 나라 사람들이 함께하는 그날까지 쉬지 않고 해 나갈 것입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이 떠오르지 않으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저와 함께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지난 엿날(토요일)은 마침배곳(대학원) 배움을 비롯하는 날(개학날)이었습니다. 따스한 봄날 나들이를 가기 딱 좋은 날 배우고자 하는 뜨거운 마음으로 모이신 분들이 절로 우러러 보였습니다. 제 힘껏 도움을 드리겠다는 다짐을 드리고 서로 도와 좋은 열매를 거두면 좋겠다는 바람도 말씀드렸습니다.
밝날(일요일)에는 가시 집안 아우가 가시버시가 되는 잔치에 가서 큰 손뼉을 쳐 주고 함께 기쁨을 나누고 왔습니다. 길이 막히지 않을까 생각해서 능을 두고 나서서 길에서 버리는 때새(시간)은 없어 좋았습니다. 오랜 만에 많은 분들을 뵐 수 있어서 좋았지만 처음 봤을 때 어린이가 새색시가 되는 걸 보며 제가 그 만큼 나이를 먹었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늘은 새배해(새학년)를 비롯하는 날이자 배곳(학교)에 처음 들어오는 새내기를 맞이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좋은 날이지만 저로서는 아주 많이 바쁜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빠뜨리는 일이 없이 잘 할 수 있도록 더욱 마음을 써야겠습니다.
- 도와주어도 그는 이짜도 모른다.(표준국어대사전)
- 아버님이 그렇게나 도움을 주셨는데 어떻게 김 군은 이짜가 없냐.(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2해 온봄달 나흘 한날(2019년 3월 4일 월요일)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