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박이말]유착하다
2019-01-0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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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토박이말 맛보기]유착하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유착하다
[뜻]몹시 투박하고 크다
[보기월]그런데 제가 가져온 종이그릇이 책을 담기에는 유착하다 싶었습니다.
하루를 쉬고 배곳(학교)에 나갔는데 아주 오랜만에 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해가 바뀌어서 그런가 싶기도 했습니다.
추위도 많이 누그러져 바람이 불지 않으니 아주 포근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하나도 없는 마당은 휑하니 더욱 넓어 보였습니다. 저 마당이 좁아 보일 만큼 다 채우던 아이들은 다들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내고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먼저 나와 계신 분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고 셈틀(컴퓨터)을 켰습니다. 켜자마자 제가 챙겨야 할 일들이 있음을 알리는 그림과 챙겨 봐야 할 그위종이(공문)가 몇 가지나 되는지를 알리는 셈(수)이 저를 불러들였습니다.
그것들을 먼저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다음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꼭지 이야기를 하고 오늘 토박이말 맛보기 글을 올리고 나서야 옆에 있는 분들과 앞으로 할 일을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챙길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맛있는 낮밥(점심)을 먹고 들어와 두 가지 일을 더 끝내 놓고 바깥일을 보러 갔습니다. 책을 몇 가지 보낼 게 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가져온 종이그릇이 책을 담기에는 유착하다 싶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있던 책과 새로 산 책을 다 넣어도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것을 넣어 채워서 보냈습니다.
그렇게 보낸 책을 하루 만에 받아 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좀 놀라웠습니다. 아무쪼록 책을 받아서 잘 봐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해돋이를 보며 속다짐을 한 것도 있고 날씨도 덜 춥다는 핑계로 밤마실을 다녀왔습니다. 옷 두꺼운 것 입고 낄 것 끼고 가릴 곳 잘 가리고 자주자주 나가야겠습니다.^^
-때를 다 밀었는지 그는 그 장대한 구릿빛 나는 유착한 몸집을 벌떡 일으켰다.(고려대한국어대사전)
-번쩍 들려 하니 워낙 유착하여 좀체 비끗도 안 합니다.(김유정, 아기)
4352해 한밝달 사흘 낫날(2019년 1월 3일 목요일) ㅂㄷㅁㅈ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