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 클럽에서 클럽 관계자와 경찰에게 맞았다는 커뮤니티 글 전말
2018-12-2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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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모씨, 커뮤니티서 강남 한 클럽 관계자와 경찰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
클럽 “사실 아냐…허위사실 유포로 고소”, 경찰 “사실무근”
20대 남성이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클럽에서 클럽 관계자에게 폭행당하고도 경찰에 연행됐다고 주장했다. 남성은 이 과정에서 경찰에게도 폭행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당 클럽과 경찰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글에서 김 모(28) 씨는 지난 11월 24일 친구 생일을 맞아 서울 강남구 한 클럽에 갔다가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클럽에서 샴페인 3잔을 마시고 귀가하려던 중 다른 테이블 실랑이에 휘말렸다고 했다. 김 씨가 쓴 글에 따르면 한 여성이 클럽을 나서려던 김 씨 어깨 뒤로 숨었고, 여성과 같은 테이블에 있던 남성이 여성 겨드랑이와 가슴 사이를 움켜쥐며 끌어 당겼다.
김 씨는 순간적으로 남성 팔을 잡았다. 그 순간 남성이 김 씨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고 했다. 김 씨는 해당 남성이 사건이 일어난 클럽 대표이사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클럽 경호원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경호원들은 남성이 있던 테이블 일행에 합세해 오히려 자신을 집단 구타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폭행을 피해 도망치면서 휴대폰으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했다.
김 씨는 그러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오히려 자신을 강압적으로 체포해 서울 역삼지구대로 연행했다고 했다. 연행 중에 경찰이 어깨를 세 차례 때리고 몸을 짓눌렀으며, 지구대에 도착해서도 안면을 발로 세 차례 가격했다고도 주장했다.
김 씨는 경찰이 지구대에 도착한 자신의 어머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 병원 이송 요청도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경찰이 자신을 조롱하며 영상을 찍었다고도 했다.
김 씨는 구타에 의해 갈비뼈 전치 4주 골절, 횡문근융해증, 오른쪽 손가락 마비 등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한 구타 흔적, 멍과 출혈이 있는 상태로 밤새 조사를 했지만 가해자가 되어있었다. 저를 폭행한 가해자는 아무도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 씨가 올린 글에는 사건 발생 시간이나 해당 경찰관 이름과 직위 등 세세한 정황과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이 담겨있다.
그러나 클럽 측은 김 씨 주장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클럽 측은 김 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 조치한 상태라고 21일 밝혔다.
클럽 관계자는 "글에 있는 주장과는 반대로, 김 씨가 일행이 있는 여성을 성추행했다"며 "클럽 직원들이 김 씨를 퇴장시키는 과정에서 김 씨가 격렬히 저항하며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위키트리에 말했다.
클럽 관계자는 경찰이 김 씨를 폭행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씨가 경찰을 넘어뜨리려고 하는 등 격렬히 저항했다"고 했다. 클럽 측은 "CCTV 증거가 다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역삼지구대는 "해당 사건은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경찰이 김 씨를 폭행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