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87세” 이종대 유한킴벌리 초대회장이 한국에 남기고 떠난 것
2018-11-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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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연구가 이혜정 씨 아버지 이종대 전 유한킴벌리 회장 27일 별세
크리넥스 형태 휴지, 일회용 생리대 국내 보급에 힘쓴 인물

요리연구가 이혜정 씨 아버지 이종대 유한킴벌리 초대회장이 별세했다.
이혜정 씨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 TN엔터사업부는 2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요리연구가 이혜정의 부친이 27일 별세했다. 이혜정의 부친은 유한킴벌리 이종대 초대회장으로 향년 87세시며,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의 발인은 30일 오전 8시, 장지는 안성 천주교 공원 묘지"라고 밝혔다.
고(故) 이종대 전 회장은 유한킴벌리 평사원에서 시작해 초대 회장이 된 사업가다. 또 그는 국내에 크리넥스 형태의 휴지를 가장 먼저 들여온 제지 전문가이며 일회용 생리대 보급에 힘쓴 인물이다. 한국 최초 생리대는 1971년 유한킴벌리에서 출시한 '코텍스'다.



이종대 전 회장은 지난 2016년 채널A '아내가 뿔났다 - 남편밥상'에 출연해 딸 이혜정 씨와 함께 휴지와 생리대 국내 보급 당시를 언급했다.
이 전 회장은 "원래 두루마리 휴지 국제 표준 규격의 폭은 114mm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 넓을 필요가 있나 싶어서 100mm 폭을 제안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좁은 폭으로 더 저렴하게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잘 팔리니까 미국 본사에서 특허를 내자고 했다. 그렇게 하면 다른 사람이 이 규격을 자유롭게 못써 자원 절약을 못할 것 같아 하지 않았다. 여러 국가에서 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화장지 폭을 줄여 1년에 수십만 그루 나무가 절약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사람들 편견에 부딪혀 생리대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그는 "약국에서도 그런 건 신문에 다 싸오라고 했다. 남자들은 모르지만 한국 여성들은 나에게 진짜 고마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정 씨는 "아버지는 제지산업에 이바지한 공로로 미국 밀워키에 유색인종 최초로 동상이 세워져 있다"며 "아버지의 삶은 존경이라는 말로 다 담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딸 이혜정 씨에게 따뜻한 아버지였다. 이혜정 씨는 지난 7월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 결혼식 당시 아버지가 해준 말을 언급했다.
그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정 씨는 "신부 입장 직전에 '신부가 왜 저렇게 뚱뚱해'라는 말을 듣고 아버지가 제 손을 꼭 잡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서 '귀에 담지 마라'라며 해주신 말씀이 있다"며 "'인생은 참으면 억울하지만 견디는 거다. 버티는 그놈이 이기는 거야 할 수 있지?', 아버지는 늘 '니가 내 자식인 게 한없는 행복'이라고 하셨다. 제가 뭐 하나 실수하면 너는 99가지가 훌륭하다고 용기를 주시던 분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