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작가가 말하는 사람들이 '호캉스'를 떠나는 이유
2018-11-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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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작가의 에세이에서 본 건데 우리가 오래 살아온 공간에는 상처가 있어요”
김영하 작가, tvN '알쓸신잡3'에서 '호캉스'에 대해 언급
소설가 김영하 작가가 사람들이 '호캉스'를 떠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호캉스'란 호텔로 휴가를 떠나는 것을 말한다.
김영하 작가는 지난 23일 방송된 tvN '알쓸신잡3'에서 '호캉스'에 대해 언급했다.
유희열 씨가 "요즘은 호캉스가 젊은 세대에게는 대세거든요"라고 하자 김영하 작가는 "부산이나 서울 시내 호텔 등 여름휴가로 아이들과 혹은 혼자 호텔에 가서 쉬다 오는 휴가들이 늘어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김영하 작가는 "호텔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작가들 중에 호텔 가서 글 쓰는 사람들이 많아요"라며 "미국의 한 베스트셀러 작가는 돈을 많이 벌었는데 늘 싸구려 모텔을 빌려서 거기 침대에 앉아서 글을 써요. 그래야 글이 써진다는 거예요"라고 했다.
이어 "왜 그럴까 생각을 해보면 호텔에는 우리 일상의 근심이 없어요"라며 "집은 가만히 있다 세탁기만 봐도 '저거 돌려야하나', '설거지를 해야되나' 같은 여러가지 근심이 있어요"라고 전했다.
김영하 작가는 "또 하나는 어떤 작가의 에세이에서 본 건데 우리가 오래 살아온 공간에는 상처가 있어요. 호텔에 들어가는 순간 잘 정돈돼 있고 깔끔하고 거기는 그저 자기에게만 집중하면 되는 공간인 거죠"라며 "훌쩍 떠나고 싶은데 굳이 먼 나라로 갈 필요가 없는 거예요. 오직 일상의 상처와 기억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시내 호텔도 괜찮아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