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쿠리는 사실 익사체다” 소름 돋는 포켓몬스터 괴담 8가지

2019-03-0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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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쿠리, 파오리, 고라파덕, 지우, 파라스, 마자용 등에 대한 괴담들
제작사는 음모론에 “무응답”

일본의 프로그램 개발사 '게임 프리크'가 개발하고 '닌텐도'에서 발매한 '포켓몬스터' 게임은 1996년 2월 처음 세상에 공개됐다.

이후 포켓몬스터는 만화책,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 등 여러 형태로 재탄생 되며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하나의 콘텐츠를 활용해 다양한 장르로 변용 판매하는 것)의 강자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포켓몬스터는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에 게임·애니메이션 등으로 들어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유의 귀여움 때문인지 포켓몬스터는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현재까지 OSMU(원 소스 멀티 유즈) 재왕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역사가 깊고 관심이 높은 만큼 포켓몬스터를 분석하는 포켓몬 마니아들이 등장했다.

이 마니아들은 게임, 애니메이션, 극장판 등을 설정을 참고하여 자신만의 새로운 해석 혹은 괴담을 만들어 냈다.

제작사의 침묵으로 정확한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채 팬들 사이에서 괴담으로만 남아있는 포켓몬스터 이야기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덩쿠리는 익사한 아이의 시체다?

덩쿠리 / 포켓몬 공식 홈페이지
덩쿠리 / 포켓몬 공식 홈페이지
온몸이 파란색 덩굴로 덮여 있는 덩쿠리는 포켓몬스터 1세대(첫 버전)부터 등장한다. 겉보기에는 그저 귀엽기만 한 덩쿠리에게는 독특한 설정이 있다.

원작인 게임에는 '21번 수로'라는 물가 근처의 풀숲이 존재한다. 그러나 플레이어는 이 풀숲에 걸어 들어갈 수가 없다. 울타리로 막혀 있기 때문이다. 바다를 이용해서만 출입이 가능하다.

게임 내 다른 지역의 한 NPC는 "이 지역에 한 아이가 물에 빠져 실종된 적이 있기 때문에 울타리를 쳐 두었다"라고 말한다.

특이하게도 덩쿠리는 이 '아이가 물에 빠져 실종된 21번 수로 근처 풀숲'에서만 등장한다.

FANDOM 이미지 캡처
FANDOM 이미지 캡처

또 포켓몬스터 DP(디아루가·펄기아)버전 도감에서는 덩쿠리를 "덩굴에 숨겨져 있는 얼굴을 본 사람은 아직 없다"라고 소개한다.

이 두 가지 설정을 근거로 일부의 포켓몬스터 팬들은 "덩쿠리가 사실 익사한 아이가 아닐까"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 야돈은 진화하는 것이 아니라 셀러에게 '먹히는' 것이다?

야돈 / 이하 포켓몬 공식 홈페이지
야돈 / 이하 포켓몬 공식 홈페이지

1세대부터 등장한 야돈은 특유의 둔한 매력으로 이미지를 굳혔다.

야돈은 '꼬리에서 달콤한 맛이 난다'라는 설정을 갖고 있다. 때문에 야돈은 자신의 꼬리를 이용해 낚시를 한다. 야돈의 꼬리는 감각이 발달하지 않아 먹이가 물어도 야돈이 쉽게 눈치채지 못한다는 설정도 있다.

야돈이 낚시를 하다가 '셀러'라는 포켓몬에게 꼬리를 물리면 야도란으로 진화하게 된다. 4족 보행을 하던 야돈이 셀러의 무게로 인해 일어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야도란
야도란
셀러
셀러

여기까지는 그냥 평범한 설정이다. 그러나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의 한 에피소드에서는 셀러가 꼬리를 물려하자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전력을 다해 도망가는 야돈 모습이 그려진다.

앞서 언급했듯이 포켓몬스터 게임 도감 설명에서 야돈의 꼬리는 둔감해, 물고기 등이 야돈의 꼬리를 물어도 야돈이 눈치를 못 채는 경우가 있다.

이 두 설정은 상충된다. 어차피 물려도 아프지 않을 텐데 야돈은 왜 전력을 다해 도망가는 것일까.

일부 포켓몬스터 팬들은 "야돈이 셀러에게 물리면 셀러에게 지배당하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한다.

셀러가 꼬리를 문 형태인 야도란은 셀러가 떨어져 나가면 다시 야돈으로 퇴화한다. 포켓몬스터에서 진화한 포켓몬이 다시 진화하기 전 단계로 돌아가는 경우는 야돈 밖에 없다.

그렇다면 셀러는 무엇을 위해 야돈의 꼬리에서 기생하는 것일까. 앞서 언급 했듯 야돈의 꼬리에서는 '단 맛'이 난다.

포켓몬스터 게임 '소울실버' 버전에서는 "야돈의 꼬리를 물고 있으면 행복한 기분이 든다"라는 설정도 있다. 즉 야돈의 꼬리를 물고 있는 셀러는 지속적으로 단맛과 행복한 기분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또 셀러가 야돈의 머리를 물면 야돈은 야도킹으로 진화한다는 설정도 있다.

야도킹
야도킹

야도킹의 게임 내 도감 설명도 이 괴담에 힘을 실어준다. 게임 도감에서는 야도킹을 "세계의 불가사의를 밝혀내기 위해 매일 연구하고 있지만 머리에 있는 셀러가 벗겨지면 전부 잊어버리는 것 같다"라고 한다. 지식은 야돈이 아닌 셀러가 습득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정적으로 야도란은 '기생포켓몬'으로 분류돼 있다.

3. 파라스는 자신이 파라섹트로 진화하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포켓몬 괴담 중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괴담이다. 파라스는 등에 버섯을 달고 다니는 포켓몬이다. 파라스가 파라섹트로 진화하면 두 개의 버섯이 큰 버섯으로 바뀐다.

파라스
파라스

파라섹트
파라섹트
파라스의 등에 있는 버섯은 '동충하초'다. 동충하초는 곤충을 숙주로 삼아 곤충을 죽인다.

게임 도감에는 파라스를 "영양을 섭취하지만 대부분은 등에 있는 버섯에게 빼앗긴다", "버섯이 명령해서 나무뿌리에 진액을 빨게 한다", "동충하초라고 불리는 버섯이 벌레를 조종하고 있다. 벌레의 의사는 무시된다"라고 설명한다.

파라스가 진화한 파라섹트의 게임 내 도감 설명은 "벌레의 몸보다 커진 버섯의 의지로 활동한다", "어둡고 축축한 장소를 좋아한다. 벌레가 아닌 크게 자란 등의 버섯의 바람이다", "몸보다 큰 버섯이 파라섹트를 조종하고 있다" 등이다. 대놓고 파라섹트가 동충하초에 지배당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재미있는 점은 애니메이션에서 묘사된 파라스의 모습이다. 애니메이션 파라스 에피소드에서는 파라스를 파라섹트로 진화시켜 동충하초를 얻으려는 파라스 주인 모습이 그려진다.

이 과정에서 파라스는 일부러 훈련을 피하는 등 진화를 꺼려한다. 그러나 주인공 일행의 도움으로 파라스는 파라섹트로 진화하게 된다. 파라섹트 진화 직전 마치 모든 것을 잃은 듯한 파라스 표정이 묘사된다.

파라스의 독특한 설정과 이 에피소드 내용이 합쳐져 "파라스는 파라섹트가 되면 자신의 의지가 완전히 죽어버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괴담이 생겨났다.

4. 파오리는 식용이다?

파오리
파오리

파오리는 포켓몬스터 1세대부터 등장한다. 도감에서는 파오리가 항상 파를 갖고 다닌다고 설명한다.

파오리에 관한 괴담을 이야기하려면 포켓몬스터 출시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최초의 포켓몬은 총 250마리로 기획됐다. 그러나 게임 용량 문제로 150마리로 줄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파오리가 150마리에 포함됐다. 애써 집어넣은 파오리는 포켓몬스터 게임 1세대 버전에서 매우 드물게 등장한다. 또 그다지 강하지도 않다. 포켓몬의 주 용도는 '전투'인데도 말이다.

제작사는 왜 파오리를 굳이 150마리 안에 포함시켰을까. 몇몇 포켓몬 마니아들은 파오리의 설정이 독특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파오리는 포켓몬들 중 유일하게 "맛있는" 포켓몬으로 묘사된다.

그 증거로는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에서 파오리를 "멸종 위기"라며 "갖고 있는 식물과 함께 먹으면 맛있기 때문에 남획당해 멸종 위기에 처했다"라고 설명하는 부분을 들 수 있다.

5. 고라파덕은 몽유병 혹은 이중인격이다?

애니메이션 주인공 지우의 초창기 일행 중 한 명인 이슬이는 고라파덕을 항상 데리고 다녔다. 때문에 국내 팬들에게 고라파덕은 굉장히 친숙한 포켓몬이다.

고라파덕
고라파덕

게임 내 도감 설명에 의하면 이러한 고라파덕은 24시간 두통에 시달린다. 이름 그대로 골을 아파하는 오리다.

재미있는 점은 고라파덕의 염력이다. 도감에서는 고라파덕을 "염동력을 쓰지만 자신의 의지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이상한 힘을 간직하고 있지만 사용했던 기억이 없으므로 항상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힘을 발휘할 때는 숙면하고 있는 때와 똑같은 상태인 것 같다"라고 설명한다.

이로 미루어 보아 고라파덕은 자신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중인격이거나 몽유병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6. 마자용의 본체는 꼬리다?

항상 "마자용!"이라는 긍정적인 말과 함께 웃고 있는 마자용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포켓몬이다. 그러나 이러한 마자용 또한 한 가지 괴담을 갖고 있다.

마자용
마자용

포켓몬스터 게임 도감에서는 마자용을 "인내심이 강한 포켓몬"으로 설명한다. 게임 루비버전에서는 마자용을 "배고픔도 참아버리기 때문에 마자용의 트레이너는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한다.

애니메이션에서도 마자용은 아무리 공격 당해도 참는 모습을 보여준다. 게임 사파이어 버전 도감에서도 "한결같이 참는 포켓몬이지만 꼬리를 공격당하는 것만은 참지 못한다"라고 한다.

또 다른 도감에서도 "까만 꼬리를 필사적으로 숨기는 것은 꼬리에 비밀이 있다는 증거라고 의심받고 있다", "새까만 꼬리를 숨기기 위해 어둠 속에서 은밀히 지내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파란 몸의 마자용의 꼬리는 유일하게 검은색이다. 특이한 점은 이 꼬리에 눈이 달려있다는 것이다.

도감의 설명과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준 모습으로 미루어 볼 때 마자용의 파란색 본체는 검은 꼬리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 메타몽은 인간의 욕심 때문에 태어난 폐기물이다?

메타몽은 변신 포켓몬으로 유명하다. 또 귀여운 외모로 인해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메타몽이 "폐기물"이라는 괴담이 존재한다. 이를 얘기하기 위해서는 다른 포켓몬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포켓몬스터에는 뮤츠라는 포켓몬이 있다. 뮤츠는 인간들이 뮤라는 포켓몬 유전자를 이용해 만든 생물 병기다.

뮤츠
뮤츠
뮤
메타몽
메타몽

포켓몬스터 이야기에서 정확하게 설명되지는 않았지만 아마 인간들은 이러한 뮤츠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실험을 했고 실패도 했을 것이다.

훙미롭게도 이러한 실험체로 쓰인 뮤와 메타몽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존재한다.

뮤와 메타몽의 대표적인 공통점으로는 '변신' 능력이 있다. 포켓몬 중에 변신 능력을 가진 포켓몬은 뮤와 메타몽뿐이다.

더불어 뮤와 메타몽의 몸무게가 똑같다. 키는 메타몽이 0.3m, 뮤가 0.4m로 0,1m 차이가 난다. 몸무게는 둘다 4kg이다.

또한 이들은 색깔이 똑같다. 메타몽과 뮤 둘 다 보라색과 파란색으로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뮤가 실험됐던 곳에서 메타몽이 등장한다는 점도 있다.

이 때문에 몇몇 포켓몬스터 팬들은 뮤츠 실험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온 것이 메타몽이 아닐까라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8. 주인공 '지우'는 코마 상태다?

이 또한 국내에서 유명한 괴담이다. 이는 원작 설정이 아닌 애니메이션 설정을 토대로 한다.

애니메이션 첫 화에서 지우는 깨비참 떼에게 공격받는다. 피카츄와 함께 깨비참 떼에 둘러싸인 지우는 극한의 상황까지 내몰린다.

깨비참
깨비참

그러나 놀랍게도 지우 일행 쪽으로 번개가 떨어지고 위험한 상황이 마무리된다. 이를 보고 몇몇 팬들은 "지우가 벼락을 맞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후 진행되는 스토리는 지우의 상상 속이다"라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는 지우가 벼락을 맞고 깨어나자마자 환상의 포켓몬을 목격하게 된다는 것이 있다.

포켓몬스터에는 환상의 포켓몬이 존재한다. 말 그대로 환상 속에서만 존재하거나 만나기 매우 힘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지우는 여행 첫날 이 포켓몬을 목격한다. 아마 지우가 꿈속에서 자신의 희망사항을 실현시킨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다른 근거로는 모든 지역에 등장하는 경찰관과 간호사의 모습이 똑같다는 것이다. 이는 지우가 알고 있는 경찰관과 간호사의 모습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또 지우가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 점도 있다.

이 밖에 애니메이션 1화는 다른 에피소드들과는 다르게 BGM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도 있다. 더불어 지우의 조력자로 등장하는 '오박사'는 1화에서만큼은 지우에게 굉장히 까칠하다는 점도 괴담에 한몫하고 있다.

home 서용원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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