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싸 온 도시락을 여자친구가 다 버렸습니다” (남자 공대생 글)

2018-11-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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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때문에 여자친구와 크게 싸운 공대생 사연
“잘못하지 않은 일로 먼저 사과하고 싶지 않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셔터스톡
정성껏 준비한 도시락을 쓰레기통에 버린 여자친구 때문에 고민인 남자 공대생 사연이 올라왔다. 남자 공대생은 당시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이성을 잃고 소리 지르면서 여자친구 집에서 나왔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제가 싸 온 도시락을 다 버린 여자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대 중반 공대생인 글쓴이는 여자친구가 두 살 어린 '배우 지망생'이라고 했다. 여자친구는 대학에 다니다 연극영화과에 들어가기 위해 재수를 하고 있다고 했다.

글쓴이는 "가뜩이나 입시생이라 자주 못 보는데 오랜만에 만나 데이트 좀 하려고 해도 다이어트하느라 밥 먹으러 가면 저 혼자 먹거나 여친은 샐러드만 먹는 일이 많습니다"라며 "얼마 전에 갑자기 살이 2킬로가 쪘다고 정시까지 가야 할 것 같으니 이제부터 절대 안 먹는다며 다시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오늘 대학 합격 발표가 두 군데가 나왔는데 둘 다 먼 '우주 예비'를 받았다며 많이 속상해했습니다"라며 "어떻게 위로를 해줄까 하다가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음식만 싸서 갖다 주기로 하며 여자친구에게 전화해서 먹고 싶은 게 있냐고 물어봤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친은 제가 도시락을 싸주겠다고 하니까 못 믿겠는지 코웃음 치면서 '그런 걸 왜 만드냐. 절대 만들지 말라'며 핀잔을 줬습니다"라며 "말은 그렇게 해도 자취 생활 2년 차라 요리를 좀 하는 편이라 잘만 해주면 여자친구가 좋아할 것 같았습니다"라고 했다.

글쓴이는 도시락 1단에 오므라이스와 참치 불고기 주먹밥, 2단에 오리주물럭, 시장에서 산 만두와 튀김, 3단에는 과일과 떡을 각각 담았다고 했다. 그러나 도시락을 본 여자친구 반응은 냉담했다고 했다.

그는 "여자친구가 도시락을 보더니 퉁명스럽게 반응했습니다"라며 "여자친구는 싸 온 건 고마운데 필요 없으니까 도로 갖고 가라며 침대에 누웠고, 저는 속상했지만 '여기 놓고 갈테니 내일 아침에라도 데워 먹으라'며 나가려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여친이 갑자기 일어나더니 불같이 화를 내더라고요. 제 눈앞에서 도시락을 쓰레기통에 다 부어버렸습니다"라며 "이성을 잃고 소리 지르면서 여자친구 집에서 나왔는데 연락이 오질 않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글쓴이는 "제가 잘못하지 않은 일로 이번엔 먼저 사과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그렇다고 여자친구랑 이대로 끝내고 싶지는 않은데 여친이 먼저 반성하고 연락할 때까지 제가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요? 화가 나면서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라며 글을 맺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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