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뭘까?" 각종 커뮤니티에서 '빈 댓글 문화'가 유행하고 있다?
2018-08-2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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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댓글은 아무 내용이 없는 댓글을 말한다.
최근 대형 커뮤니티에서 빈 댓글 다는 문화가 성행하고 있다.
며칠 사이 엠엘비파크, 클리앙, 뽐뿌, 82쿡, 오늘의 유머, 딴지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특정 게시물에 빈 댓글 적게는 몇 개부터 많게는 수십 개까지 달린다.
이런 모습을 처음보는 이들에겐 무슨 오류가 생겨 댓글이 보이지 않는 거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아무 내용 없이 빈 댓글을 다는 행위는 클리앙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앙에서 한 회원이 '어그로(분란이나 시비를 목적으로 글을 작성하는 행위)'를 끄는 회원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빈 댓글 달기를 권유했다.
빈 댓글을 다는 건 게시물을 작성한 회원이 과거에도 문제를 일으켰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 '이 사람은 과거 문제가 될 만한 글을 올린 적 있다'라는 무언의 메시지인 셈이다. 이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분란이 일어나는 모습을 즐기는 어그로 회원에게도 별다른 피드백을 주지 않겠다는 취지도 담겼다.
빈 댓글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커뮤니티에 숨어있는 댓글 알바에도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댓글 알바들은 작성한 게시물에 달린 댓글 개수가 수당으로 포함되는데 빈 댓글은 수당에서 제외된다"라고 전했다.
빈 댓글을 달아 대처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인정받으면서 다른 커뮤니티 이용자들도 이 전략을 따라 활용하기 시작했다.
빈 댓글 다는 문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커뮤니티 전반에 맞지 않는 의견이나 주장에 빈 댓글을 달아 '왕따'를 시킨다는 이유다. 이들은 "자기 견해와 다르면 단체로 몰려들어 매장한다"라며 빈 댓글 문화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빈 댓글 문화가 올바른지 아닌지를 두고 여전히 많은 커뮤니티에서 설왕설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