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크슬램의 달인” 시장에 당선된 WWE 프로레슬러

2018-08-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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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처 리포트는 “그는 시장 활동을 위해 WWE에서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케인 / WWE 공식 홈페이지
케인 / WWE 공식 홈페이지

WWF와 WWE의 전설 '케인(Kane)'이 미국 테네시주 녹스 카운티 시장으로 당선됐다.

지난 2일(이하 현지 시각) 테네시 지역 뉴스 '녹스 뉴스(Knox News)'는 "전 프로레슬링 선수인 글렌 제이콥스(Glenn Jacobs·50)가 녹스 카운티 시장선거에서 승리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제이콥스는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3만 1739표를 얻어 1만 6611표를 받은 민주당 후보 린다 헤이니(Linda Haney)를 꺾고 시장에 당선됐다"라고 전했다.

같은 날 미국 스포츠 연예 매체 '블리처 리포트(Blaecher Report)'는 "제이콥스는 시장 활동을 위해 WWE에서 자연스럽게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이날 WWE는 공식 트위터에 "케인이 테네시 녹스 카운티 시장에 당선됐다. 축하한다"라는 글을 올렸다.

'케인'으로 알려진 글렌 제이콥스는 1997년 WWF에서 데뷔했다. 레슬러로 뛰면서 언더테이커(Undertaker·Mark Calaway)의 동생이자 괴물 콘셉트 선수로 활동했다. 그는 WWE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WWF 챔피언,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 ECW 챔피언 등 다수의 우승 경력을 갖고 있다.

'케인' 시절 그는 후배들이 성장할 수 있게 WWE 각본진에 의뢰해 자신을 희생하는 스토리로 구성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한국 팬들은 그를 '케인배(케인+대인배)'로 불렀다.

그는 WWE 레슬러 가운데 박식하기로 유명했다. 트루먼 주립대학에서 영문학 학위를 받았고 경제학을 공부했던 그는 미식축구 선수로 활동하다가 부상을 당해 프로레슬링 선수로 전향하게 된다.

제이콥스는 2012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론 폴(Ron Paul)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고 이후 '테네시 자유연합'을 만들어 사회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2016년 5월 녹스 카운티 시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고 공화당 후보로 경선을 치렀다. 제이콥스는 1999년 미네소타 주지사에 당선됐던 제시 벤추라(Jesse Ventura·67)에 이어 프로레슬러 출신 중 두 번째로 지자체장을 수행하게 됐다.

'케인'이 당선된데 이어 WWE 출신 선수들의 출마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 '라이노(Rhyno)'로 알려진 테런스 게린(Terrance Gerin·42)은 미시건주 디어본에서 하원의원에 출마했다.

WWE 회장 빈스 맥마흔(Vince McAmhon·72)의 아내이자 WWE 사장이었던 린다 맥마흔(Linda Mcmahon·69)은 2009년 공화당 후보로 미국 코네티컷 주 상원의원으로 출마했다. 그는 2016년부터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72) 행정부에서 미국 중소기업청장으로 일하고 있다.

home 변준수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