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니까 서울시장을 시켜달라는 거 아니냐” 질문에 신지예 후보 반응 (영상)
2018-06-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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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신지예(28) 서울시장 후보가 페미니스트를 자처하고 선거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21일 위키트리 라이브 '이언경의 작은 방 큰 토크' 방송에는 6.13지방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신지예 씨가 출연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선거 이후 근황과 페미니즘 논란에 대해 답했다.
신지예 후보는 지난 13일 1.7% 득표율을 올리며 4위에 올랐다. 정의당과 약 1200표 차이였다. 그는 "선거 끝나고 인터뷰와 방송 출연, 강연 요청이 많이 들어와서 벅찬 하루를 보내고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듯이 이 기회가 신지예와 녹색당을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뛰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지예 후보는 개표날 벅찼던 감정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날 잠을 못 잤다. 새벽 3시까지 정의당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하더니 시간이 가면 갈수록 편차가 늘어나서 아침 7시 넘어서야 잠이 들었다. 4위가 맞는지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신지예 후보는 포스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제일 잘 나온 사진이었다. 여러 장을 찍었고 다양한 포즈가 있었다. 여성정치인이 아니라 정치인으로서 신지예가 준비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고 싶었다. 당당하고 서울시장 후보 감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른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젊은 정치인이 너무 당당하게 유권자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신지예 후보는 "페미니스트니까 서울시장을 시켜달라는 거 아니냐"는 시청자 질문에 답했다. 신지혜 후보는 "한국 사회에 어떤 정치가 필요하냐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 30년 간 한국, 서울을 이끌어왔던 건 한강의 기적이었다. 경제만 성장하면 약자와 소수자가 차별당해도 할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 모두가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여성, 남성, 성소수자, 소득이 어떻든 우리 모두 평등한 존재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사회 절반은 여성이다. 이들이 성폭력과 성차별과 가부장제 아래서 억압받아 오고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우리 사회가 행복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신지예 후보는 "남자들도 어떠한 형식의 차별을 계속 받는다. 가장으로서 요구받는 것들, 남성성이라는 것을 만들어 놓고 그에 부합하지 못하면 남성답지 못하다는 편견이 있다"라며 "여성들은 불법촬영과 성폭력, 살해 등 더 심한 폭력에 노출되어 있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성소수자든 누구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게 페미니즘이다"라고 말했다.
신지예 후보는 "메갈 워마드에 의해 페미니즘이 본질을 잃었다"는 다른 시청자 지적에도 소신을 밝혔다. 그는 "질문 자체가 잘못된 거라고 생각한다. 메갈과 워마드를 공격하면서 이들이 페미니즘의 본질을 흐린다는 건 페미니스트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파악하지 못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불법촬영 문제는 불법촬영을 없애 달라는 것이다. 그걸로 고통스러워 하는 여성들이 많고 그게 얼마나 공포스러우면 땡볕에 여성들이 모여 시위를 하겠나. 여성들은 공포스러운 상태다.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그걸 힘들어하면 휴지와 실리콘을 들고 다니며 일일이 구멍마다 그걸 막을까"라고 주장했다.
그는 "왜 그런 구조가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질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메갈이냐 워마드냐, 진짜 페미니스트냐 가짜 페미니스트냐를 가리는 건 달을 안 보고 손가락을 보는 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