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K 조종사 순직, 문 대통령은 단 한마디 위로도 없었다”
2018-04-09 15:10
add remove print link
추락 도중 '민가 회피 기동'을 하다 조종사들이 비상탈출 시기를 놓쳤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공군 F-15K 추락사고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인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9일 당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에서 "F-15K 조종사 두 분이 임무수행 중에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날이 지난 목요일"이라며 "모든 죽음이 슬프지만 이 두 장교의 순직은 이들의 명예를 특별히 기억하고 지키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했다.
유 대표는 "두 장교가 순직한 지난 목요일부터 오늘 이 순간까지 나흘간 국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단 한마디 위로의 말도 없다"며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도저히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말 실망스럽다. 대통령의 반성을 촉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7일 엄수된 F-15K 순직 조종사 영결식에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대구일보가 8일 보도했다.
공군 관계자는 매체에 "화재 참사나 세월호 행사에는 정부 고위 관계자와 여당 의원들이 많이 참석했으나 나라를 위해 순직한 두 조종사 영결식에는 참석하지 않아 씁쓸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당시 영결식에는 바른미래당 의원인 유승민 공동대표, 자유한국당 주호영·김영우·백승주 의원 등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도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추모 메시지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F-15K 전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조종사 최모(29) 소령과 박모(27) 대위 영결식은 지난 7일 대구에 있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에서 부대장으로 엄수됐다.
추도사를 낭독한 공군사관학교 제59기 동기생 대표는 최 소령을 향해 "너의 몸을 던져 조국과 하늘을 지켜줬으니 또 다른 동기인 너의 아내와 네 분신과 같은 사랑스러운 아이들은 우리가 반드시 지켜줄게"라고 말했다.
순직 조종사들 유해는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영면에 들어갔다.
최 소령과 박 대위는 지난 5일 F-15K 전투기를 타고 대구 공군기지를 이륙해 공중 기동훈련을 마치고 귀환을 시도했다. 그러던 중 경북 칠곡군 골프장 인근 산에 추락하면서 순직했다.
순직 조종사들은 추락 당시 비상탈출을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추락 전투기로부터 비상탈출할 때 자동으로 나오는 신호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직 정확한 사고조사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조종사들이 추락 도중 '민가 회피 기동'을 실시하다 비상탈출 시기를 놓쳤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