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만났는데 전화번호도 몰랐네요” 세상 떠난 팬 위해 추모 콘서트 여는 가수
2018-03-2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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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사망해 장례식조차 제대로 치르지 못한 팬을 위해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다.
ストリート終わりました!初めて見てくれた人も多く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ツイッターとかブログ見てきてくれた人もいたよ!アンバランス症候群、持っていった20枚全部売れましたー!500枚チャレンジ、現在191枚!#チャレンジエミッション pic.twitter.com/rpg3YuG23g
— 有坂愛海@3/28大会フランス行くぞ (@arisakaemi) 2018년 3월 25일
한 일본 인디 가수가 고독사한 팬을 위해 남긴 글이 화제를 모았다.
일본 인디 싱어송라이터 아리사카 에미(有坂愛海·31)는 2007년부터 도쿄를 중심으로 인디 가수로서 활동해왔다. 그는 대중에게 알려진 가수가 아니었지만, 한 팬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최근 주목을 받았다.
아리사카는 지난 19일 본인 블로그에 한 팬의 부고를 전했다. 10여 년 동안 라이브 공연 등을 빠짐없이 찾아주던 '옷컁'이라는 팬이 지난해 8월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
아리사카는 매일같이 얼굴을 보던 팬이 갑자기 공연에도 오지 않고, SNS 활동도 하지 않게 되자 걱정에 빠졌다. 그는 팬이 남긴 약간의 정보를 토대로 팬의 행방을 찾았고, 그가 홀로 자택에서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망한 팬은 가족들과 제대로 연락이 닿지 않아 장례식 없이 떠났다. 아리사카는 장례식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팬을 위해 이별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元モッチュピットの大鳥優子さんが出てくれることになったよ!モッチュ通ってたしよかったね!■4月11日水 初台DOORS有坂愛海主催『おっきゃん追悼ライブ おっきゃんがいナイト』開場18:00/開演18:30予定チケット3000円 フラワードジェム/絵仁/有坂愛海/MERRY FREAKS/ 大鳥優子 他 pic.twitter.com/xVq3CoixVM
— 有坂愛海@3/28大会フランス行くぞ (@arisakaemi) 2018년 3월 25일
평소 성격이 밝고 자주 공연을 찾았던 팬은 지인이 많았다. 아리사카는 세상을 떠난 팬과 인연을 맺었던 이들과 함께 이야기와 추억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전헀다.
아리사카는 20일 본인 블로그에 "팬을 잃은 기분"이라는 긴 글을 게재해 자세한 심경도 전했다. 그는 "아티스트와 팬의 관계는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10년 동안 매일같이 만났는데도, 가족보다도 얼굴을 보았으면서, 돌이켜 보니 전화번호도 모른다"라고 적었다.
그는 "생각해보면 언제나 만나러 와주었네요"라며 해당 팬과의 추억을 전했다. 그는 "언제나 거기 있어주는 게 당연해서, SNS 갱신이 멈췄을 때부터 함께 걱정하다가 최악의 상황을 상상했다 부정하고, 불쑥 얼굴을 보여주는 걸 기대했어요"라며 팬을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아리사카는 "라이브에 와 주지 않아도 좋아요.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서 만날 수 없어도 좋아요. 모두, 무조건 건강하게 오래 살아요"라며 팬들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이 사연은 라이브도어 뉴스 등 여러 매체에서 다뤄지며 감동을 줬다. 아리사카는 21일 블로그에 "옷컁, 내 인지도를 조금 올려주어서 고마워. 하지만 이런 건 기쁘지 않아. 역시 살아있었으면 좋겠고, 내일 라이브에도 와줬으면 좋겠어"라며 팬을 향한 그리움을 다시 한 번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