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불도그 선반에 넣도록 강요한 비행기 승무원…강아지 결국 사망
2018-03-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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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된 프렌치불도그 강아지가 유나이티드 항공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0개월 된 프렌치불도그 강아지가 유나이티드 항공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강아지는 승무원 지시에 기내 선반에 강제로 실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KTLA 방송은 12일(이하 현지시각) 휴스턴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유나이티드 항공기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해 13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한 여성은 뉴욕으로 가기 위해 두 아이와 함께 유나이티드 항공기에 올랐다. 10개월 된 프렌치불도그 강아지도 함께였다. 강아지는 항공사 지침에 따라 미국교통안전국이 승인한 반려동물 캐리어에 넣은 상태였다.
하지만 가족이 비행기에 탑승한 뒤 승무원은 '가방이 통로를 막고 있다'면서 캐리어를 머리 위 선반에 넣을 것을 요구했다. 여성은 처음에는 이를 거부했으나 승무원의 끈질긴 요구를 이길 순 없었다. 결국 여성은 강아지가 든 캐리어를 선반 안으로 옮겼다.
당시 이를 목격한 승객 매기 그레밍거(Maggie Gremminger)는 "승무원이 위쪽으로 캐리어를 옮겨달라고 하자 여성은 처음에 단호하게 거절했다"면서 "여성이 캐리어를 머리 위에 있는 선반으로 넣을 때까지 (승무원과) 말씨름이 있었다"고 미국 매체 피플에 말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비행기가 휴스턴에 도착한 뒤 여성이 선반 문을 열자 강아지는 죽어 있었다.
현장에 있었던 승객 준 라라(June Lara)는 "강아지가 공기가 통하지 않는 선반에 3시간 동안 갇혀 있었다"며 "비행기가 착륙하고 선반을 열었는데 개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아이를 들고 있는 동안 아이 엄마는 강아지 살리려고 애를 썼다"며 "강아지 시체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나도 같이 울었다.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 사건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자 사건을 조사 중이며 사고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항공사는 강아지를 절대 머리 위 선반에 두면 안 된다면서 승무원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했다.
항공사는 "반려동물을 선반에 넣어서는 안된다"면서 "이번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되는 비극적인 사고였다"고 말했다. 항공사는 "우리는 이 사건에 전적인 책임을 지고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