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체 닦기, 유사 성행위, 마사지…” 이윤택 연출가 성폭력 피해자가 밝힌 당시 상황
2018-02-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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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제 글을 공유해 달라. 공론화가 되어 조사가 이뤄진다면, 차마 글로는 못다한 이야기도 꺼낼 수 있을 것”
이윤택 연출가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연극, 뮤지컬 갤러리'에는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연이어 여배우들의 폭로가 이어졌고 그들의 글을 읽어보니 제가 그로부터 당했던 일과 똑같아 너무도 놀랐다"며 "물수건으로 나체 닦기, 차 이동시 유사 성행위, 성기와 그 주변 마사지…. 모두 제가 동일한 수법으로 겪은 일"이라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이 19살이었던 2001년과 이듬해, 이윤택 연출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적었다. 성폭행 이전에는 성추행이 여러 번 있었고, 앞서 폭로한 배우들이 밝힌 수법과 장소 등이 동일했다고 했다.
A씨는 당시 성추행이 벌어진 상황에 관해 "그 집단의 우두머리를 모신다는 명목으로 마치 집단 최면이라도 걸린 듯이 각자에게 일어난 일과 목격한 일을 모른 체 하며 지냈다"고 적었다.
A씨는 이윤택 연출가가 처음 A씨를 성폭행한 뒤 A씨 모친과 만난 자리에서 했던 말도 적었다. 그는 "이윤택씨는 저희 어머니에게 저를 사랑해서 그런 일을 하게 되었다고 말하였습니다"며 "저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고 했다.
특히 A씨는 "앞선 폭로 글에서 많은 분들이 왜 도망치지 않았냐고, 심하게는 니가 원해서 가는 게 아니냐고 남긴 댓글을 봤다"며 "피해를 당해보지 않은 분들이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이런 일은 어…. 어…. 하는 사이에 일어난다. 특히 나이가 어리고 사회 경험이 없을수록 대처하기가 힘든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A씨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목받자 그는 댓글 형태로 "응원해주시는 댓글을 읽고 눈물이 났다"며 "SNS에 제 글을 공유해 달라. 공론화가 되어 조사가 이뤄진다면, 차마 글로는 못다한 이야기도 꺼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윤택 연출가가 성폭력을 했다는 폭로는 지난 14일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의 글로 시작했다.
김 대표는 당시 페이스북에 "#metoo"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이윤택 연출가가 자신을 여관방에 호출에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이튿날인 15일 배우 B씨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추행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