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영 선수 “대표팀 내 차별 있다...일부 선수만 별도 훈련” 폭로
2018-01-2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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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차별 속에 훈련에 제대로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노선영 선수가 빙속 대표팀 선수들 간 차별대우와 분열을 폭로했다.
26일 스포츠조선은 노선영 선수 인터뷰를 공개했다. 노선영 선수는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 주도로 이승훈, 정재훈, 김보름 선수 3명이 태릉이 아닌 한체대(한국체육대)에서 따로 훈련을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승훈 선수와 김보름 선수는 한체대 출신이다.
노선영 선수는 "한체대에는 쇼트트랙 경기장이 있다. 전명규 부회장이 한체대 교수 신분으로 선수들을 직접 관리해 왔다'며 "대표님 내에서 '누구는 밖에서 자유롭게 훈련하고 누구는 태릉에서 지시대로 생활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 선수들 불만이 상당했다"고 밝혔다.
노선영 선수는 또 "지난달 10일 월드컵 4차 시기 이후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팀추월 남녀 대표팀은 단 한 차례도 함께 훈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팀추월 종목은 한 팀에 속한 3명이 동시에 출발해 가장 느린 주자 기록을 재는 경기다.
노선영 선수는 "종목 특성상 호흡을 맞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인원수가 안 맞다보니 남녀 선수가 따로 뛰거나 혼성으로 훈련하는 상황이었다.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한 셈"이라고 말했다.
한체대와 비한체대로 파벌이 나뉘어 분열이 일어나는 모습은 한국 빙속계의 고질적인 문제다. 쇼트트랙 안현수 선수가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이유도 같은 파벌 선수끼리 밀어주는 소위 '짬짜미' 분위기에 환멸을 느꼈기 때문이다. 한체대 출신인 안현수 선수는 비한체대 출신 선수들에게 계속 견제당했다고 주장했다.
류 석 빙상연맹 차장은 '한체대 출신 별도 훈련'에 대해 선수 본인들이 원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승훈, 정재원 선수가 동계체전 기간 출전 대신 훈련을 요청해 한체대에서 훈련한 게 맞다"며 "동계체전이 태릉에서 열렸기 때문에 훈련이 어려웠다. 한체대에서 훈련하면 좋은 것은 한체대만 펜스가 안전하기 때문이다. 동계체전 일정이 끝난 뒤 다시 대표팀에 합류해 강릉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