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맨체스터 '게이 마을' 체험한 한국 남자 (영상)
2017-11-2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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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한 번 정도는 다양한 특징을 가진 마을에 와 보는 것도 되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한국 남성이 친구와 함께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게이 마을을 체험했다.
지난 25일 유튜버 '영어 알려주는 남자(이하 영알남)'가 자신 유튜브 채널에 '게이들의 성지 게이 빌리지에 가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서 게이 마을에 도착한 영알남 일행은 "LGBT"라는 문구가 새겨진 무지갯빛 깃발을 발견했다. 영알남은 "여기에 이렇게 LGBT라고 쓰여있죠. LGBT가 무슨 뜻이야?"라고 친구에게 물었다. 영알남 친구는 "레즈비언(Lesbian, 여성 동성애자), 게이(Gay, 남성 동성애자), 바이섹슈얼(Bisexual, 양성애자), 트렌스젠더(Transgender, 성전환자) 네 개를 뜻하는 약자죠"라고 설명했다.
영알남은 "게이 빌리지는 한국에서 되게 들어보기 힘든 곳이잖아요? 저희가 여기서만 볼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한 번 보여드리려고 직접 촬영을 하러 나왔습니다"라면서 마을 소개를 시작했다.
영알남은 먼저 게이 마을 역사를 소개했다. 그는 "원래 여기가 19세기까지 영국 맨체스터에서 가장 잘 나가던 동네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교통과 산업이 급변하면서 홍등가도 생기고 낙후된 지역으로 슬럼화가 시작됐습니다"라고 말했다. 영알남 친구가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도시가 쇠퇴하면서 사람도 없어지고, 슬럼화가 진행되면서 성 소수자들이 이곳에 비밀스럽게 모였다고 합니다. 지금처럼 공개적으로 커밍아웃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으니까요"라고 덧붙였다.
영알남은 게이 마을 이외에도 다양한 가치관과 문화를 지닌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영국 내에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바로 옆 블록에는 '차이나타운'이 있고요, 중동과 인도 출신이 모여 사는 '커리마일', 흑인 이민자들이 모여사는 '흄'이라는 동네도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영알남 일행은 게이 마을이 게이들만을 위한 동네가 아니라고 말했다. 영알남 친구는 "단순히 이곳에 게이들만 온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 경험을 해보니 게이들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명백하게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영알남은 "이쪽 물가가 싸고 맛있는 음식들이 많아서 가족 단위로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많다"라고 덧붙였다.
영알남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한 번 정도는 다양한 특징을 가진 마을에 와 보는 것도 되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영알남 친구도 "백인우월주의같은 문화적 차별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엄격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당장 한국의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해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곳에서 되돌아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영알남은 끝으로 '게이'라는 단어 뜻을 설명했다. 그는 "게이는 형용사야. 그래서 'I'm a gay'가 아니라 'I'm gay'라고 하는 게 맞아"라면서 이 단어가 행복함, 즐거움을 뜻하는 프랑스 단어를 어원으로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