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페미니스트다” 페미니즘에 대한 입장 밝힌 유아인 글
2017-11-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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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엄홍식·31) 씨가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며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배우 유아인(엄홍식·31) 씨가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며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최근 트위터에서 벌인 설전으로 논란을 일으킨 유아인 씨는 26일 페이스북에 장문을 남겨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유아인 씨는 "나는 페미니스트다. 뭐라고 주장하든, 뭐라고 불리든 나는 그냥 이런 사람이다"며 "이 글은 성가시게 유행하는 가상세계에서의 그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나는 보수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구에서 누나 둘을 가진 막내 아들이자 대를 잇고 제사를 지내야 할 장남으로 태어나 '차별적 사랑'을 감당하며 살았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유아인 씨는 "작은 누나 이름은 '방울'이다"라며 "다음에는 꼭 아들을 낳으라고 할머니가 그렇게 지으셨다고 한다. '엄방울' 불쌍하고 예쁜 이름"이라고 했다.
또 "제삿날이면 엄마는 제수를 차리느라 허리가 휘고, 아빠는 병풍을 펼치고 지방을 쓰느라 허세를 핀다"며 이것을 "이상하고 불평등한 역할놀이"라고 표현했다.
유아인 씨는 "차이를 차별로 전환하는 강자의 폭력은 성의 차이뿐 아니라 모든 개개인이 구성하는 사회 안에서 소수자를, 약자를 향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차별'없이 모든 다른 존재들과 이 위대한 기술을 통해 연결되고 싶다.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안에서 진정한 관계를 맺고 싶다"며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유아인 씨는 지난 18일 트위터에서 한 이용자가 유아인 씨에 대해 "냉장고 열다가도 채소 칸에 애호박 하나 있으면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혼자라는 건 뭘까?'하고 코 찡긋할 것 같음"이라고 올린 글을 공유하며 "애호박으로 맞아봤음? (코 찡긋)"이라고 답글을 남겨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