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서 첫 블록체인 대학졸업장이 나왔다

2017-10-2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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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는 이번 여름 시범 사업으로 졸업생 중 111명에게 블록체인 졸업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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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에서 세계 처음으로 블록체인 대학졸업장이 나왔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각) 메사추세츠 공과대학(이하 MIT) 학내 언론 MIT 뉴스에 따르면, MIT는 이번 여름 시범 사업으로 졸업생 중 111명에게 블록체인 졸업장을 수여했다.

이번 MIT 졸업생들은 전통적인 종이 졸업장에 더해 '블록서트 월렛(Blockcerts Wallet)'이라는 스마트폰 앱으로 이 가상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이 가상 졸업장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이 가상화폐에 쓰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종이 졸업증에 비해 위·변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이 가상 졸업장은 고용주나 학교, 가족들 등 다른 사람들과 편하게 공유할 수 있다. 따로 학교 행정처에 연락할 필요 없이 이 졸업장이 진짜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

메리 캘러핸 MIT 사무처장은 가상 졸업장에 대해 "졸업생들이 자기 기록을 스스로 챙기고 안전한 방법으로 얼마든지 원하는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블룸버그 칼럼니스트이자 골드만 삭스 전 부사장인 맷 르바인(Matt Levine)은 지난 23일 블룸버그에 기고한 글에서 MIT 블록체인 졸업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앞으로는 대학 졸업장을 포함해 모든 자격증이나 증명서가 블록체인 지갑으로 들어갈 것이다"며 "사람들은 이 가상 증명서가 진짜인지 확인하는 수고를 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내가 MIT 졸업장을 만들어내는 앱을 개발한다면?"이라고 반문하며 "기존 신분 증명 시스템보다는 더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투명하고 유용할지도 모르지만, 이 증명서가 정말 공식 기관에서 만들어진 것인지 확인하려면 또 다른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home 박혜연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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