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살게 도와줄게” 트랜스젠더 친구 '아웃팅'했다고 밝힌 대학생
2017-10-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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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옆에서 말릴 때 성전환하지 말고 나랑 사귀지”
한 대학생이 친구 성 정체성을 '아웃팅'했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지난 20일 인천대학교 대나무숲에 트랜스젠더 친구가 있다고 밝힌 대학생 사연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내 친구 트랜스젠더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보자는 "(친구는) 이제 누가 봐도 남자라서 아무도 의심을 안 할 정도다. 반년 전부터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자랑을 했다. 차별 넘치는 이 사회에 적응 잘 하고 산다니 기뻐서 축하해줄 겸 (그 여자친구와 다 같이) 술자리를 가졌다"고 덧붙였다.
제보자는 "여자친구가 너무 예쁘더라. 이 애랑 왜 만나나 싶을 정도로. (친구에게) 여자친구도 (네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아느냐고 물어보니 친구가 아직 모른다고 하며 말끝을 흐렸다"고 했다. 이어 "나중에 친구가 자리를 비운 사이 대신 (그 여자친구에게 친구가 트랜스젠더라는 걸) 말해줬는데 안 믿더라"며 친구 대신 '아웃팅'했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애인이 트랜스젠더라는 걸 안) 친구 여자친구가 친구 뺨을 때리고 나갔다. 여자친구가 나가자마자 나도 친구한테 뺨을 맞았다"며 "어차피 이렇게 헤어질 거면 그냥 지금 헤어지는 게 낫지 않냐고 했더니 (친구가) 뒤도 안 돌아보고 여자친구를 쫓아갔다"고 했다.
제보자는 "근데 이건 사기 연애 아니냐.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봐. 다 소름 끼쳐 할걸. 그러게 옆에서 말릴 때 성전환하지 말고 나랑 사귀지"라며 "날 차단했는지 전화도 안 받고. 네가 이러면 난 네 주변에 다 말할 건데. 솔직하게 살게 도와줄게. 이런 친구가 또 어딨겠냐"라며 이야기를 마쳤다.
해당 대나무숲 게시글 밑에는 제보자를 질타하는 페이스북 이용자들 댓글이 이어졌다.
트랜스젠더 친구 본인으로 추정되는 익명 댓글도 달렸다. 익명 댓글은 "아웃팅? 할 수 있으면 더 해봐. 나는 이제 잃을 게 없어. 무서울 게 없어졌어"라는 내용이다.
'아웃팅'은 개인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을 본인 동의 없이 밝히는 행위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