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9달러 → 10.99달러' 넷플릭스 구독료 기습 인상
2017-10-0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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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가입자는 이날부터 인상된 가격을 내야 하며, 기존 구독자는 다음 달 요금부터 적용된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강자 넷플릭스가 5일(현지시간) 구독료를 기습 인상했다.
가장 낮은 구독료인 월 7.99 달러는 변함이 없지만, 가장 대중적인 HD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2개의 기기에서 스트리밍이 가능한 '스탠더드 플랜'의 경우 월 9.99 달러에서 10.99달러로, 4K 비디오 해상도와 4개의 기기에서 동시에 스트리밍이 가능한 가장 비싼 플랜은 11.99달러에서 13.99달러로 인상된다.
신규 가입자는 이날부터 인상된 가격을 내야 하며, 기존 구독자는 다음 달 요금부터 적용된다.
지난 2015년 10월 넷플릭스가 구독료를 인상한 이후 언론들은 넷플릭스가 가입자 증가분의 4분의 1을 놓쳤다고 비판한 바 있다.
지난해 실적 발표에서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 역시 "사람들은 가격 인상을 싫어한다. 우리는 이를 잘 안다"고 말했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이번 구독료 인상이 처음도 아니지만, 마지막도 아닐 것"이라며 "갈수록 증가하는 콘텐츠 비용으로 인해 가입자들은 더 비싼 구독료를 부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책임자는 내년에 자체 콘텐츠 제작 비용이 70억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는 시청시간 대비 가격 면에서 케이블 TV 등에 비해 월등히 싸다"고 말했다.
UBS 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평균 유료 TV 패키지의 1시간당 비용은 0.42 달러지만, 넷플릭스는 0.10 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1∼2달러의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 콘텐츠 이용 비용이 훨씬 저렴할 뿐 아니라, 갈수록 격해지는 콘텐츠 경쟁에서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넷플릭스의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이다.
그러나 HD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스탠더드 모델은 1달러를 인상하면서, 4K 시청 모델은 인상폭이 16%에 달하는 2달러로 올린 것은 시청자들이 점차 화질이 더 좋은 4K로 옮겨갈 때를 대비해 미리 가격을 올려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