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 많아요" 공관병 칭찬에 장군 부인의 '황당' 대답
2017-08-0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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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리까지 들으면서 일을 해야 되나, 하는 자괴감 같은게 (들었다)"
한 장군 부인이 친구들 모임에 공관병을 불러 개인 시중을 들게 하고, 한 참석자가 "고생이 많다"고 칭찬하자 "얘네는 공짜라서 괜찮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012년 공관병으로 복무했다는 A씨는 지난 2일 TV조선에 "우리가 공짜 인력밖에 안 되는 건가. 2년 동안 나라를 위해 바치러 왔다고 하는데. 이런 소리까지 들으면서 일을 해야 되나, 하는 자괴감 같은게 (들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장군 부인 '갑질'은 주말에도 계속됐다.
A씨는 "주말에 (장군 부인에게) 갑자기 연락이 왔다. 자기가 닭을 키우는데 닭이 먹고 싶다더라"라며 "(알고 보니) 닭 잡아달라고 우리한테 (전화한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관병 B씨는 공관 생활을 하면서 여성 속옷까지 빨아야 했다고 토로했다.
B씨는 "공관병 애가 빅사이즈 여자 속옷 빨다가 눈물이 났다는 둥 하면서 내가 이거 빨려고 군대왔나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남편이 투스타면 지(장군 부인)도 투스타야"라고 TV조선에 말했다.
일부 장군 부인의 이런 갑질 행태는 최근 박찬주 육군 2작전 사령관(대장) 부인이 공관병에게 전자팔찌를 달아 '5분 대기조'처럼 부려 먹었다는 등 폭로가 나오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지난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 사령관 부인이 공관병들에게 어떤 만행을 저질렀는지 상세히 전하며 "부부가 직원을 남용해서 의무에 없는 일을 하게 했다. 형법상 직권남용죄가 성립된다"고 주장했다.
박 사령관은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육군 본부에 전역 지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문제가 된 공관병 인력을 민간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방부는 박 사령관과 부인에 대한 감사 결과를 4일 오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