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지적인 한드" 시청자가 좋아한 '비밀의 숲' 명대사 24개
2017-08-02 12:20
add remove print link
'비밀의 숲'은 탄탄한 각본과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입소문을 모았다.
지난달 30일 tvN 주말드라마 '비밀의 숲'이 종영했다. '비밀의 숲'은 시청률 7%대에 진입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비밀의 숲'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형사 황시목과 정의롭고 용감한 형사 한여진이 검찰 스폰서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비밀의 숲'은 탄탄한 각본과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입소문을 모았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한국 장르 드라마 역사에 길이 남을 수작', '한드 사상 가장 지적인 대본' 등 호평이 쏟아졌다.
캐릭터 활용이 입체적이라는 평가도 많았다. '비밀의 숲'은 인물들은 착하거나 나쁘다는 말로 딱 잘라 말할 수 없다. 모두가 복잡한 사연을 갖고 얽혀 있다. 여성 캐릭터가 주체적이며 억지스러운 연애 구도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배우 조승우(37), 배두나(38), 신혜선(28), 이준혁(33), 유재명(44) 씨 등이 출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반응이 좋았던 '비밀의 숲' 명대사를 모아봤다.
1.
한여진 : 내가 뭘 알았는지 몰라도 돼요?
2.
황시목 : 그런 것부터 배우지 마.
영은수 : 이기면 되는 것 아니에요? 날조한 것도 아니고, 이겼잖아요. 어쨌든.
황시목 : 어쨌든.
3.
한여진 : 이럴 거면 범인 잡아서 뭐해요?
황시목 : 범인은 잡는 겁니다. 잡아서 뭘 어떻게 하는 게 아니고요.
한여진 : 죽은 사람만 희생자가 아니에요. 범죄로 상처받은 모든 사람이 희생자라고요.
4.
황시목 : 반드시 잡겠습니다. 두 달 안에. 실패하면 검사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파면당하겠습니다. 그 안에 제 모든 걸 걸고 반드시 범인을 검거하겠습니다.
5.
한여진 : 저 이번에 범인 잡으면 계속 형사과에 있는 겁니다. 후임 오고 이런 것 없습니다.
강력반 팀장 : 경찰대 출신이라 갈 데 많잖아, 진급도 느려, 돈도 쪼들려, 결혼도 힘들어, 애도 못 키워, 왜 형사과인데?
한여진 : 축구선수는 골 맛을 보고, 형사는 손맛을 봐야죠. 교통계도 필요하고, 행정반도 좋지만, 필드에선 뭐니 뭐니 해도 스트라이커죠. 오늘만 봐도 한 골 넣었잖아요.
6.
김정본 : 검사면 뭐해? 평생 옆에 사람 하나 없이 늙어 죽을 주제에!
황시목 : 그래, 네 말이 맞다. 내 옆에 사람이라고는 없을 거야, 평생.
7.
이창준 : 나한텐 믿음이 있어. 이 건물엔 두 부류 인간이 있다는 믿음. 수호자와 범죄자, 법복과 수인복.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우리가 단죄 내려야 할 부류들과는 다르다는 믿음. 아무리 느슨해져도 절대 타인을 해치지 않는다는 믿음.
8.
영일재 : 걔(은수)가 불로 뛰어들지 않게 지켜주게. 부탁이야.
황시목 : 약속드릴 수 없습니다. 영 검사는 어린아이도, 연약한 여성도 아닙니다.
영일재 : 강단만 가지고 될 일이 아니지 않은가.
황시목 : 대신 칼을 맞으라면 그럴 수야 있겠죠. 사람을 통제하는 게 가능합니까?
9.
영은수 : 내가 여기서 무슨 짓을 해도 관심 없으면서.
황시목 : 왜 내가 아무것도 모를 것으로 생각해?
10.
한여진 :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에 맞장구치는 사람들은, 자기가 지금까지 다른 여자들을 적으로 대해온 게 아닐까요?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비하 발언을 듣고)
11.
이창준 : 남들은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데 넌 입 한번 놓을 때마다 만 냥 빚을 지는구나.
12.
영은수 : 그 자리에 서서 말 몇 마디로 사람 인생 좌지우지하니까 신이 되신 줄 알고 착각하시나 본데, 어림없습니다.
13.
최영 : (마스크를 벗으며) 아우, 아우 답답해 죽을 뻔했네.
(김가영으로 변장해 김우균 용산 경찰서장 자백을 얻어낸 후)
14.
이연재 : 난 딜이란 것 자체가 필요 없는 사람인데.
15.
이창준 : 내가 네 앞에 피고로 서는 일은 없어, 죽어도.
16.
영은수 : 왜 저한테는 아무 얘기도 안 해주세요?
17.
이창준 : 당신이 그때 오지 말았어야 했어. 당신 오빠 재판. 당신이 날 처음 봤을 때. 아니면 내가 한조 회장님 말을 들을걸. 망나니든 뭐든, 재벌 아들을 순순히 놔줬으면, 당신한테 나도 그저 시시한 사람으로 끝났을걸.
18.
김정본 : 이마에 착한 사람, 나쁜 사람 써 붙여놓으면 좋겠어요.
장건 : 그렇게만 된다면.
한여진 : 그럼 여기도, 애매한 사람 꽤 많을 걸요?
19.
이윤범 : 우리가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무너져.
황시목 : 안 무너집니다.
(이윤범은 대한민국 재산 30%를 차지하는 한조그룹 회장이다.)
20.
윤세원 : 소원이 하나 있어요. 우리 애가 그 순간, 죽은 거였으면. 사고가 났을 때, 버스가 뒤집혔을 때, 그때 불이 번지기 전에, 아무 고통을 못 느끼고, 그냥 그 자리에서 즉사한 거였으면. 몸이, 몸이 불에 타는 건, 그다음이었으면. 하루도 기도를 안 한 날이 없습니다. 단 하루도 잊어본 적이 없어요.
21.
이창준 : 좀 천천히 오지.
(투신 직전 황시목에게)
22.
한여진 : 우리나라에 억울하게 자식 잃은 부모 너무 많아. 그 사람들이 다 칼부림하나? 당신 그 사람들도 다 찌른 거야. 어떻게든 제대로 극복하려고 애쓰는 사람들 당신이 다 도매금으로 넘겼어. 숨 쉬는 것 같아?
23. 이창준 유서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 지금 현실은 대다수 보통 사람은 그래도 안전할 거란 심리적 마지노선에서 붕괴된 후다. 사회 해체의 단계다. 19년. 검사로서 19년을 이 붕괴의 구멍이 바로 내 앞에서 무섭게 커가는 걸 지켜만 봤다. 설탕물밖에 먹은 게 없다는 할머니가 내 앞에 끌려 온 적 있다. 고물을 팔아 만든 3천 원이 전 재산인 사람을 절도죄로 구속한 날도 있다. 낮엔 그들을 구속하고 밤엔 밀실에 갔다. 그곳엔 말 몇 마디로 수천억을 빨아들이는 사람들이 있었고 난 그들이 법망에 걸리지 않게 지켜봤다.
(중략)
이 가방 안에 든 건 전부 내가 갖고 오다 빼앗긴 것이어야 한다. 장인 등에 칼을 꽂은 배신자 유품이 아니라 끝까지 재벌 회장 그늘에 호의호식한 충직한 개한테 검찰이 뺏은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강력한 물증으로서 신빙성과 효력이 부여된다.
24.
한여진 : 너 살려주려고 범인이 얼마나 애썼는지 알아? 너 그나마 그런 범인 아니었으면 남의 집 화장실에서 죽었어. 그렇게 다시 얻은 생명이야. 이렇게 쓰고 싶어? 너 얼마나 많은 여자가 성매매하다 죽는지 아니? 뉴스에도 안 나와! 너무 많아서. 너 하늘이 살려준 애야. 절대 잊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