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원내대변인 "이언주 막말 파문 커진 건 네이버 때문"
2017-07-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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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겨레신문 보도다.
최명길(55·서울 송파구을)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이 같은 당 이언주 의원 막말 파문이 일파만파 커진 까닭으로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지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일 한겨레신문은 이날 최 대변인이 국회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네이버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지시를 받았든, 받지 않았든 제목을 딱 뽑아서 (SBS 첫 보도를) '미친놈들'이란 제목으로 올리니까 이 상황이 된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최 대변인은 그러면서 "네이버가 제목을 그렇게 해서 (메인 화면) 윗 라인에 올린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고 전했다.
최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듣기에 따라 윤 수석과 네이버 측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윤 수석은 네이버 부사장 출신이다.
현재 국민의당은 이언주 의원 막말 파문에 대해 "사과한다"고 고개 숙이면서도, 이번 파문을 처음 보도한 SBS를 향해 비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은 SBS가 '방송 인허가권' 때문에 자당을 비난했다는 주장을 내놓으면서 더 큰 대치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SBS가) 정권 출범 초기, 방송 인허가권을 준 정부를 의식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더더욱 문재인 정부의 방송 개혁 의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BS 노조는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SBS를 겨냥한 연이은 망언이 SBS 언론 노동자들을 희생양 삼아 국면전환을 꾀하려는 수순이라면, 지금이라도 스스로 거둬들이기 바란다"며 "SBS 언론 노동자들의 정당한 취재행위를 근거 없이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김 원내대표는 당장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