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문연 대표 "JTBC에 뒤통수 맞은 기분... 몰카 찍은적 없어"
2017-07-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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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문연 표혜령 대표는 4일 위키트리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전혀 생각지도 못 했다"며 "우리는 영상을 찍는데 협조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JTBC가 지난 2일 '볼일 뒤 손씻기' 보도에서 공개한 남자화장실 영상이 '몰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취재 협조 단체로 지목된 화장실문화시민연대(화문연) 측이 억울함을 나타냈다.
화문연 표혜령(68) 상임대표는 4일 위키트리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전혀 생각지도 못 했다"며 "우리는 영상을 찍는데 협조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화문연은 화장실 문화 선도를 위해 표 대표가 1999년 설립한 시민단체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캠페인 등이 유명하다.
앞서 JTBC 측은 손씻기 보도가 논란이 되자 지난 3일 한 매체에 "화장실문화시민연대 협조 아래 촬영이 진행됐다. 공익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표 대표는 하지만 "우리는 당시 촬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나타냈다.
표 대표에 따르면, 문제가 된 영상은 2015년 10월 23일 서울 한 지하철역 남자 화장실에서 촬영됐다. 이 자리엔 화문연이 운영하는 대학생 단체 '머문 자리 서포터즈'도 함께 있었다.
그러나 서포터즈는 화장실 앞에서 남성들이 들어가 얼마만에 나오는 지 시간만 쟀을 뿐,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화장실 안에 들어가 영상을 촬영한 건 JTBC 관계자였다고 한다.
표 대표는 "(당시 JTBC 촬영팀이) ENG 카메라를 들고 (화장실을) 찍었다"며 "그런데 촬영 한 달 정도가 지난 뒤 JTBC에서 '데스크에서 해당 아이템이 킬(보도 취소)돼 보도할 수 없게 됐다'는 연락이 왔다. 그러다 2년이 지나 갑자기 영상을 재활용했다"고 주장했다.
표 대표는 "우리는 몰카 잡으러 다니는 사람이다, 그런데 우리가 (몰카를) 찍었겠느냐"라며 "우리는 문제가 된 영상을 찍지도 않았다. (JTBC가) 문제가 되자 '우리와 함께했다'고 나오니 매우 언짢다"고 했다.
이어 "해당 영상을 내보낼 때도, 영상이 문제가 된 이후에도 JTBC에서 연락 한 통 오지 않았다"며 "(JTBC가) 우리 단체를 이용하려고 고의로 그랬다고 보진 않는다. 다만 대응이 아쉬운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JTBC 측 해명을 들으려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화문연은 JTBC에 사실 관계 확인 요청서를 보내고,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