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BJ하고 싶다"는 글에 달린, 무섭도록 현실적인 답변
2017-07-03 16:20
add remove print link
게임 BJ가 되고 싶다는 고3 학생 글에 달린 답변이 SNS 이용자 눈길을 끌었다.
게임 BJ가 되고 싶다는 고3 학생 글에 달린 답변이 SNS 이용자 눈길을 끌었다.
지난 27일 네이버 지식인에는 "(실시간 개인 방송인 플랫폼) 트위치나 아프리카에서 게임 방송 한번 해보고 싶다"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올해 고3이며 공부를 솔직히 잘하는 편은 아니다. 문득 나도 인기 게임 BJ처럼 게임방송을 시작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썼다. 이어 "제가 말을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닌데, 그 누구보다 성실하게 방송할 자신은 있다. 24시간 죽어라 방송할 각오로 한 번 시작해 볼까?"라고 덧붙였다.
이를 본 한 SNS 이용자는 "희망고문하기 싫고 그냥 솔직하게 말하겠다"라고 운을 떼며 조언을 시작했다. 그는 "2017년 지금 시점으로 게임 방송은 레드오션 중에 레드오션이다. 아예 핏빛 바다 수준이다"라고 했다. "지금 시점에서 신입 비제이가 꾸준함만 가지고 방송한다? 장담하는데 100% 망한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답변자는 "말을 정말 기가 막히게 잘해야 한다. 게임을 엄청 잘해야 한다. 외모가 잘생겼거나 목소리가 좋아야 한다. 시청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 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치열한 개인 방송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요건을 나열했다.
이어 "가슴에 손을 올리고 생각해봐라. (질문자보다) 훨씬 잘하고 재미있는 BJ, 스트리머들이 널렸는데 질문자가 하는 방송을 왜 보냐?"며 "인기 BJ들만 보지말고 시청자 수 10명도 안 나오는제 BJ, 스트리머들을 봐라"고 조언했다.
그는 "월세 낼 돈도 없고 라면만 먹으면서 고생하는 BJ들이 태반이다. 결국 게임방송은 예체능이고 예체능은 재능이다. 재능"이라면서 "멋도 모르고 도전했다가 피보는게 게임방송이다"라고 썼다.
이어 "부모님이 왜 질문자더러 공부를 하라고 하겠느냐. 성실성을 게임방송에서 발휘하지말고 공부에서 한 번 발휘해 보라"며 "게임 방송은 도피처가 아니다. 재능이 있는 사람이 목숨걸고 해도 성공할까 말까하는 곳이다. 글을 너무 공격적으로 써서 미안하지만 게임 방송을 했다가 실패한 지인이 자꾸 생각나서 썼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질문글과 답변은 3일 오후 3시 기준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