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여행 '사소한 팁' 36가지

2017-06-3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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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생수를 사자

언젠가 동유럽을 여행할지도 모를 독자를 위해 정보를 남겨두려고 한다. 이 게시물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 이 글은 기자 개인 취향이 많이 반영됐다. 각자 취향에 따라 참고하면 된다.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Salzburg, Austria)

1. '인생 사진'이 나오는 미라벨 정원

이하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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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벨 정원(Mirabell Garten)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주 잘츠부르크 시내에 있는 정원이다. 1690년 바로크 건축 대가 요한 피셔 폰 에를라호(Johann Fischer von Erlach)가 만들었다. 화창한 날에 가면 사진이 잘 나온다. '인생 사진'을 찍어보자.

이곳은 고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Sound of Music)(1965)' 촬영지이기도 하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Vienna, Austria)

2. 벨베데레 정원 산책

벨베데레(belvedere) 궁전 정원은 평화롭다. 관광객이 많지만 시끄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곳도 '인생 사진'을 찍기 좋다.

벨베데레 궁전에는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1862~1918) 대표작 '키스'가 있다. 에곤 실레(Egon Schiel∙1890~1918) 작품도 있으니 참고하자.

3. 프라터 공원에서 놀이기구를 타보자

프라터(Wiener Prater)는 비엔나에서 가장 큰 유원지다. 로맨스 영화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1995)' 촬영지이기도 하다.

평일 오전에 가면 사람이 많지 않아 놀이기구를 실컷 탈 수 있다. 생각보다 놀이기구 종류가 많다. 입장료는 무료다. 놀이기구 요금은 1.5유로부터 5유로까지 다양하다. 기자가 마지막으로 탄 기구는 '호텔 싸이코(Hotel Psycho)'다. 귀신의 집과 롤러코스터를 합친 듯한 기괴한 기구였다.

유튜브에 있는 프라터 홍보 영상이다.

유튜브, Hotel Psycho

4. "타이밍만 맞으면" 퀴어 퍼레이드 참가

이하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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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축제는 보통 6월에 열린다. 이곳에서는 퀴어퍼레이드를 '무지개 퍼레이드(Regenbogen Parade)'라고도 부른다.

기자는 Karlsplatz 근처에서 퀴어퍼레이드를 구경했다. 이색적인 복장을 한 사람들이 신나는 음악을 틀고 행진 중이었다. 누구도 서로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즐거운 경험이었다.

오스트리아 매체 데어 슈탄다드(Der Standard)가 유튜브에 게재한 2017 무지개 퍼레이드 영상이다.

유튜브, derStandard.at
5. 길거리 젤라또
이하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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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곳곳에 젤라또 가게가 있다.

6. 무제움스크바르티어(MQ)에서는 콤바인 티켓(Combined Ticket)을 끊으면 싸다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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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움스크바르티어(MuseumsQuartier)는 비엔나 노이바우에 있는 미술관 지구다.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등 유명 화가 작품이 전시된 레오폴드 미술관(Leopold), 현대 미술관 무목(MUMOK) 등이 모여 있다.

관람 전 콤바인 티켓을 알아보자. 미술관을 두 개 이상 보는 관객에게 주는 티켓이다. 성인 1명 기준 레오폴드 미술관 요금은 13유로, 현대 미술관 무목 요금은 11유로다. 둘을 합치면 24유로다. 콤바인 요금을 활용하면 20.5유로에 두 미술관을 볼 수 있다. 자세한 티켓 정보는 레오폴드 미술관 홈페이지를 참조하자.

기자는 콤바인 티켓을 끊고 레오폴드 미술관과 현대 미술관 무목을 돌았다. 레오폴드엔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 작품이 많았다. 무목에서는 1970년대 아방가르드 페미니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두 곳 다 기억에 남았다.

레오폴드 미술관 홍보 영상이다.

유튜브, LeopoldMuseum Wien

7. 슈니첼을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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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니첼(Schnitzel)은 오스트리아 전통 고기 커틀릿 요리다. 양이 많으므로 반드시 슈니첼을 '1인 1주문'할 필요는 없다. 3명이 가도 슈니첼 하나, 파스타 하나, 작은 샐러드 하나 정도면 충분하다.

기자는 피그밀러(Figlmüller)라는 식당에 갔다.

8. 영화에 관심이 많다면? 필름 박물관 방문하기

필름 박물관에는 다양한 영화 관련 서적과 DVD, 포스터 등이 구비돼 있다. 1층에 들어서면 작은 바가 있다. 음료를 마시며 당일 상영 영화를 확인할 수 있다.

9. 슈테판 대성당 탑을 오르면 시가지를 구경할 수 있다

슈테판 대성당(St. Stephen's Cathedral)은 비엔나에서 손꼽히는 관광 명소다. 첨탑과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특징이다. 탑을 오르는 엘리베이터도 있으니 탑승해보자. 성인 기준 5.5유로를 내면 비엔나 시가지를 감상할 수 있다.

10. '빈소년 합창단' 호프부르크왕궁 예배당 미사 예약

호프부르크(Hofburg) 왕궁은 1220년경 건축됐다. 호프부르크 왕궁 예배당(Hofburg Burgkapelle)은 일요일마다 미사를 보러 온 세계 관광객으로 붐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빈소년합창단 노래를 듣기 위해서다. 천주교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유튜브, 걸어서 세계속으로 KBS

11. 선물로 적당한 '하인들' 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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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들(HEINDL)은 비엔나에서 유명한 초콜릿 브랜드다. 초콜릿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이 무난해 지인 선물로 적당하다. 첫 방문 때 무리해서 다 살 필요가 없다. 비엔나 여기저기에 상점이 있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Zagreb, Croatia)

12. 돌라치 시장 과일 구매

돌라치(Dolač Market)는 역사가 100년 정도 된 전통 시장이다. 자그레브 여행 기간 꼭 가보자. 싸고 신선한 과일이 많다. 카드결제가 안 될 가능성이 높으니 현금을 챙겨가자.

돌라치 시장은 평일 기준 오후 3시면 철수한다. 아침에 일찍 가는 것을 권한다.

13. 크로아티아 = 넥타이 강국

크로아티아는 넥타이가 처음 발명된 나라로 알려져 있다. 이곳 사람들은 자기 나라 넥타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라디체바(Radićeva) 거리에 크라바타(KRAVATA)라는 상점이 있다. 70년 가까이 넥타이를 만든 곳이다. 알록달록하고 품질 좋은 넥타이가 많다. 사장님으로 추정되는 분이 친절했던 기억이 난다. 넥타이를 선물 받을 사람이 어떻게 생겼고 어떤 상황에서 넥타이를 쓸지 설명하자 그에 맞는 넥타이를 추천해주셨다.

14. 선물은 '아로마티카'

자그레브 대성당 근처에 아로마티카(Aromatica)라는 가게가 있다. 각종 비누, 젤, 오일 등 향기로운 아로마 제품을 많이 판다. 지인 선물용으로 좋다.

15. '자그레브 = 색감?' 정처 없이 거닐며 사진을 찍어보자

자그레브 시가지를 구경해 보자. 색감이 강한 건축물이 많다.

16. 도시 곳곳 그라피티

자그레브엔 그라피티가 많다. 그라피티가 없는 건물을 찾기 힘들 정도다. 한국에선 드문 풍경이다.

어느 어린이 놀이터 근처에 누군가가 써놓은 "퍽 더 시스템(FUCK THE SYSTEM)!"이라는 글자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17. 오파토비나 공원에 누워 볕을 즐기자

트칼치체바 거리(Tkalčićeva Street) 근처에 인적 드문 공원이 하나 있다. 오파토비나(Park Opatovina)다. 과거 성직자들이 이곳에서 과수원을 가꾸었다고 한다. 종종 여기서 음악 무대가 열린다.

홀로 앉아 볕을 즐기며 맥주를 마시기 딱 좋다. 자그레브를 걷다 지치면 이곳에 들러보자.

◈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Plitvice, Croatia)

18. '요정이 사는 곳'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유튜브, THEWORLDOF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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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트비체는 16개 호수가 폭포와 숲길로 연결된 크로아티아 최대 국립공원이다. 경치가 예뻐 요정이 사는 곳 같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이 글에 소개된 사진보다 실제 풍경이 더 낫다.

플리트비체는 여자, 남자, 노인, 아이를 가리지 않고 인기가 많은 관광 코스다. 길을 잃을 일은 거의 없다. 코스 설명이 잘 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휴대폰 간수를 잘 하자. 풍경에 몰두하여 사진을 찍다 호수에 떨어지면 찾을 길이 없다.

슬로베니아 블레드 (Bled, Slovenia)

19. '동화 같은 풍경' 블레드 호

이번 기사에 한해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무단 전제 금지) / 트위터 사용자 w00uming00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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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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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는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헝가리 사이에 위치한 나라다. 이곳은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특히 블레드 호(Blejsko jezero)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다. 하늘과 물이 영롱하게 빛난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Budapest, Hungary)

20. 왕궁을 지나며 음악을 듣자

부다페스트 왕궁을 지나다 보면 경쾌한 음악이 어디선가 들려올 것이다. 무료로 음악을 즐길 기회이니 잠시 멈춰 서서 들어보자. 부다페스트는 '음악의 도시'다. 이어폰을 빼고 귀를 열자.

사진 오른편에 붉은 꽃이 피어있는 자리가 보일 것이다. 화창한 날 저기서 '셀카'를 찍으면 잘 나온다. 경험담이다.

21. 스타벅스 커피 그란데 사이즈 = 한화 3000원 대

부다페스트 최대 중심가 스타벅스에서 찍은 메뉴판 사진이다. 한화로 3000원에서 4000원 사이 가격으로 그란데 사이즈 커피를 마실 수 있다. 한국보다 저렴하다.

(2017년 6월 중순 기준) ▲ 콜드 브루 그란데 사이즈 890포린트(한화 약 3750원) ▲ 아이스 카페 라테 그란데 사이즈 890포린트(한화 약 3750원) ▲ 아메리카노 그란데 사이즈 790포린트(한화 약 3330원)

22. 부다페스트 중앙시장 장보기

중앙시장(VÁSÁRCSARNOK)은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이다. 1층에서 과일과 식재료, 2층에서 기념품을 판다. 구획이 넓고 깔끔해 장 보기에 편하다. 여기서 장을 봐 숙소에서 간단한 요리를 해보자. 파스타는 어떨까?

23. 인형을 좋아한다면?

부다페스트에는 독특한 인형을 파는 가게가 많다. 인형을 사고 싶다면, 여기저기를 다니며 가격을 비교해보자. 똑같은 물건인데 가게에 따라 2000포린트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 중앙시장이 다른 곳보다 저렴하다.

24. 야경이 잘 보이는 곳에 숙소를 잡자

부다페스트는 '야경 도시'다. 야경 하나만으로도 방문할 가치가 있다. 부다 성(Kiralyi Palota)이나 세체니 다리(Széchenyi Lánchíd), 어부의 요새(Halászbástya) 근처에 숙소를 잡아보자. 창문 너머 보이는 야경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25. 굴라쉬

굴라쉬(Goulash)를 먹어보자. 고기나 채소 등을 넣은 헝가리 전통 음식이다. 성 이슈트반 대성당(Szent István-bazilika) 근처 스타벅스 맞은편에 맛있는 식당이 있다.

유튜브, JiVieChannel

26. 푸니쿨라를 활용하자

이하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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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니쿨라를 타면 어부의 요새 등 관광 명소가 있는 언덕까지 쉽게 올라갈 수 있다. 1인 편도 티켓은 1200포린트, 왕복 티켓은 1800포린트다. 단체 티켓이나 어린이 티켓은 이보다 저렴하다. (2017년 6월 기준)

◈ 체코 프라하 (Prague, Czech Republic)

27. 비틀스 팬이라면?

프라하 캄파 섬에는 '존 레논 벽(Lennon Wall)'이 있다. 공산주의 시절, 프라하 청년들은 이곳 담벼락에 존 레논 노래 '이매진(imagine)' 가사를 쓰며 자유를 요구했다.

곳곳에 비틀스 노래를 부르며 버스킹을 하는 사람이 있다.

유튜브, guidetoprague

체코 체스키크롬로프 (Český Krumlov, Czech Republic)

28. 높은 곳에 올라가 사진을 찍자

이하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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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키크롬로프는 프라하 근교 도시다. 전체적인 풍광이 아름답다. 높은 곳에 올라가 도시 전체에 깔린 빨간 지붕 집을 구경해보자.

◈ 독일 (Germany)

29. 시간이 남으면 독일 남부 소도시를 구경하자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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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 동유럽으로 묶긴 어렵다. 독일은 정치적, 문화적으로는 서유럽에 가깝고 지리적으로는 중부유럽에 속한다. 일부 여행사는 동유럽 여행 패키지에 독일을 넣는다. 체코, 오스트리아 등 동유럽 국가와 국경을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시간이 남으면 독일 뉘른베르크(Nürnberg) 근교 소도시를 탐방해보자. 뉘른베르크는 프라하에서 버스를 타면 갈 수 있다. 뉘른베르크 근처에는 밤베르크, 뷔르츠부르크, 로텐부르크 오프 데어 타우버 등 유명 소도시가 있다. 뉘른베르크에 거점 숙소를 두고 주변 소도시를 하루씩 관광하는 사람이 많다.

기자는 로텐부르크 오프 데어 타우버(Rothenburg ob der Tauber)를 추천한다. 동화에 나오는 것처럼 알록달록하고 아름다운 집이 많다.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예쁘게 나올 것이다.

로텐부르크는 뉘른베르크에서 기차를 타고 Ansbach, Steinach 역에서 2번 갈아타면 갈 수 있다. 마을이 작아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하다.

모든 도시

30. 환율 앱은 필수

기자가 사용한 Currency 앱 화면
기자가 사용한 Currency 앱 화면

오스트리아는 유로, 크로아티아는 쿠나, 헝가리는 포린트, 체코는 코루나를 사용한다. 국가를 넘나들며 여행하다 보면 환율이 헷갈리는 시기가 온다. 일부 여행자는 환율을 착각해 큰 실수를 하기도 한다. 환율 앱을 미리 받고 실수를 예방하자.

31. ATM 출금은 한 번에 많이

이하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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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기에서 돈을 뽑으면 수수료가 많이 나간다. 조금씩 자주 뽑으면 손해가 크다. 차라리 한 번에 많이 뽑는 게 낫다. 물론 소매치기에 당하지 않도록 현금을 여러 군데 나누어 보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32.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생수를 사자

우리나라는 어딜 가든 물을 먹기 쉽다. 하다못해 길을 걷다 은행에 들어가도 정수기가 있다. 유럽은 그렇지 않다.

아침에 숙소에서 나올 때 한 번, 저녁 시간 숙소에 들어갈 때 한 번, 마트에 들러 생수를 사자. "나중에 사야지" 하다가 밤새 목이 말라 고통스러울 수 있다. 이곳엔 우리나라 같은 편의점 개념 가게가 거의 없다. 슈퍼마켓도 밤 9시나 10시에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

33. 유제품을 먹자

유럽은 낙농업이 발달했다. 우리나라보다 유제품 종류가 훨씬 많다. 유럽 간 김에 많이 먹자. 여행하며 부족해진 체력을 보강하기에도 좋다. 기자는 여행 내내 '1일 1요거트'를 실천했다.

34. 도시별 컵과 텀블러를 모아보자

스타벅스 마니아라면, 도시별 컵이나 텀블러를 모아보자. 머그는 깨질 위험이 있으니 마지막 도시에서 사는 게 좋다.

35. 사진 번역 앱을 이용하자

애플 앱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요즘은 말이 통하지 않아도 해외여행에 큰 지장은 없다. 구글 번역기나 스마트폰 사전이 좋기 때문이다. 그래도 사진을 번역하는 앱을 하나 정도 깔아두자. 유용하게 쓰이는 순간이 온다.

36. 국경 넘는 재미

이하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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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은 평소 국경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위로는 북한과 단절된 상태고, 그 외 지역은 모두 바다기 때문이다. 유럽에 간 김에, 국경을 넘나드는 게 어떤 기분인지 느껴보자.

사진은 크로아티아에서 헝가리로 넘어가는 국경 검문소 근처에서 촬영했다. 이곳에서 여권 확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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