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찔리며 온몸으로 막은 '낙성대 의인'이 혼자 울고 있다"

2017-04-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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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스톡 '낙성대 묻지마 폭행'을 온 몸으로 막은 의인 곽경배(40)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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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성대 묻지마 폭행'을 온 몸으로 막은 의인 곽경배(40) 씨가 수술비 등 수백만 원을 혼자 감당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10일 조선일보는 곽경배 씨 사연을 전했다. 묻지마 폭행을 막다 흉기에 찔린 곽경배 씨는 지난 8일 7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곽경배 씨는 "엄지손가락을 뺀 오른손 손가락 4개가 모두 아무 감각이 없는 상태"라고 이 매체에 전했다.

'낙성대 묻지마 폭행' 막은 義人이 울고있다
병원 측에 따르면 곽경배 씨는 약 2년 정도 걸리는 재활 기간을 거쳐야 한다. '묻지마 폭행'을 막은 의인이지만 곽경배 씨는 또 다른 어려움에 처했다. 곽경배 씨에 따르면 그는 수백만 원에 이르는 수술, 입원, 치료비 등을 피의자로부터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피의자 김모 (54) 씨가 노숙자인 데다 가족이 없어 피해 보상을 받을 방법이 딱히 없다는 얘기만 경찰에게 전해 들은 상태다.

그가 의상자로 지정되려면 따로 신청을 해서 심의를 거쳐야 한다. 곽경배 씨 경우 범죄피해자보호법에 따라 치료비를 국가에서 지원받을 수 있지만 이 역시 여러 심의를 거쳐야 한다.

'묻지마 폭행'을 막은 의인이지만 자비로 치료한 뒤 국가에 후불로 청구해야 하는 구조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6시쯤 김 씨가 평소 갖고 다니던 흉기로 시민들을 다치게 만들었다. 곽경배 씨는 김 씨와 맞붙어 격투를 벌였고 흉기에 찔려 피가 흐르는 상황에서도 그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곽경배 씨는 "내가 피하면 저 칼로 다른 사람이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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