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똥군기' 논란..."기합줘놓고 몰래카메라라고?"
2017-03-0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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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셔터스톡 청주대학교 예술 관련 학과에서 이른바
청주대학교 예술 관련 학과에서 이른바 '똥군기' 논란이 불거졌다.
청주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페이스북 '청주대 대신 전해 드립니다' 페이지에는 지난 5일 'A과에 대해 고발하려고 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청주대는 1박2일의 오티(신입생 오리엔테이션)를 진행하게 돼 있었지만, A과는 2박3일의 오티 일정을 가졌다'며 '이 같은 사실은 교수들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였고 취침은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선배들의 자취방에서 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오티 기간 학번인사와 구보, 과 노래 외워 부르기 등을 시켰고 큰소리로 제대로 하지 않으면 몇 번이고 반복하게 했다. 추운 밖 으슥한 곳으로 들어가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상황에 한 시간가량 고개를 숙이고 있게 시켰다'며 '17학번(신입생)이 잘하지 못하면 16학번에게 엎드려뻗쳐를 시키는 심리적 압박도 있었다. 끝에 몰래카메라라는 말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 작성자는 주로 학기 초 열리는 개강총회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작성자는 "개강총회에는 2·3·4학년 재학생과 신입생 동기 앞에서 두 가지 이상 장기자랑을 하게 돼있다고 했다. 그런데 장기자랑은 단순히 자신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선배들을 웃겨야 한다는 목적을 지닌다" 설명했다.
또 '여학우들은 모두 머리를 묶고 화장을 지운 상태로 진행해야 한다'며 '선배들에게 개인기가 통과되지 않으면 모욕적인 말과 함께 계속해서 다른 개인기를 시킬 것이라 예고해 아이들에게 큰 부담과 공포가 됐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이러한 과내 부조리로 학생 2명이 자퇴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해당 학과는 제보 글이 올라왔던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식 입장을 밝혔다. A학과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일정동안 폭행이나 욕설 등 가혹행위는 절대 없었으며 일정 또한 강행하지 않았다. 학과 측에선 ‘재발 방지’ 중점을 두어 학교에 제출을 한 상태다. 현재 학교에서 상황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추후 확인하실 수 있을 것"라면서도 "거짓된 내용 퍼뜨리며 학생들의 판단을 흐리는 행동을 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청주대학교 측은 "이는 청주대학교 또는 학과 차원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청주대 관계자는 7일 "공식적인 오티가 끝난 이후 일부 학생들이 벌인 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처에서 어제(6일) 부터 해당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문제가 된 학과의 '똥군기' 사건이 지난해에도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해 해당 학과에 다녔다가 지금은 다니지 않는 지인을 뒀다고 밝힌 조 모(28) 씨는 "해당 학과가 워낙 학생이 적어 피해자의 신상을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며 "지인이 해당 학과의 군기 문화 때문에 결국 학교에 다니지 않게 됐다. 지금은 다른 곳에 적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인 지인에게 직접 들었다며 해당 학과 악습 군기 내용을 위키트리에 제보했다. 다음은 제보 내용 중 일부다.
1. 새벽 5시에 집합해 학교 주변에서 구보하기
2. 학교로 밤늦게 강제 집합시키기
3. 강제 묵념 또는 머리 박기 얼차려
4. 개강총회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낄만한 장기자랑 강요
5. 다수 학생 앞에서 창피를 주거나 몰아세우기
6. 비상연락망을 이유로 집 주소, 개인 연락처 등 강제 수집하기
7. 학교 내에서 악세서리 착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