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이었으면 난 그냥 동네 잘 먹는 형” 밴쯔 인터뷰

2016-11-2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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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팩 무료로 가져가세요. 시린 손과 마음 따듯해지길" 최근 촛불집회 열기가 전국적으로 확

"핫팩 무료로 가져가세요. 시린 손과 마음 따듯해지길"

최근 촛불집회 열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와중에 한 남성이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을 위해 핫팩을 무료로 나눠줬다는 소식이 SNS로 전해지며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바로 밴쯔(정만수·26)다.

밴쯔는 온라인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기 BJ(개인방송 진행자)다. 지난 2013년 아프리카TV를 시작으로 현재는 유튜브 등에서 다양한 먹방을 선보이고 있다.

테이블 한상 가득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단숨에 먹는 엄청난 먹방과 이와 비교되는 날렵한 몸매, 그리고 몇몇 사례에서 보이는 착한 인성은 그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그런 밴쯔를 지난 23일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만났다. 실제로 만난 밴쯔는 방송에서 봤을 때보다 약간 더 마른 느낌이었다. 차분하면서도 느릿느릿한 말투도 눈길을 끌었다.

밴쯔는 앞서 핫팩을 나눠준 일화에 대해 "제가 하고 싶어서 나갔다. 마스크를 쓰고 갔는데도 알아봐 주셔서 놀랐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애기 어머니가 애기를 돌돌 감싸고 집회 나온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그걸 보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면서 "뭔가 해드릴게 있을까 하는 생각에 핫팩을 주문했다"고 했다.

덧붙여 "이번 주에도 핫팩을 들고 나갈 생각이다. 제가 지금 살고 있는 대전에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밴쯔는 지난 23일 위키트리와의 인터뷰에서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에게 깜짝 메시지를 전했다. 덧붙여 "요즘 일주일에 한번씩 밤에 나가야할 있잖아요?"라면서 집회에 참석하는 이들을 독려하는 말도 했다 / 유튜브, wikitree4you

이날 밴쯔와 나눈 대화 내용을 정리했다.

최근 아프리카TV에서 유튜브로 이적한다고 선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가 아프리카를 나왔다고 해서 큰 변화는 없어요. 별다른 거 없이 그전처럼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이제는 한 플랫폼에 딱 박혀있는 게 아니니까 좀 여기저기 다양하게 움직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좀 더 폭넓은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저도 좋아요.

금전적인 게 조금 차이가 있긴 한데, 제가 돈만 보고 방송을 했다면 못했을 거예요. 그것보다는 조금 더 멀리, 크게 보고 다른 것들을 보는 게 많기 때문에 지금 새로운 도전이라 생각하고 즐기고 있어요.

밴쯔는 지난 2013년 5월 아프리카TV에서 첫 방송을 했다. 그는 지난달 20일 아프리카TV 방송과 SNS를 통해 "아프리카TV를 떠난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현재 밴쯔는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고 있으나 아프리카TV 연말 시상식 후보에는 여전히 그가 후보로 올라와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관계자 몇몇 분들과는 종종 연락을 하고 지내는데 시상식에는 제가 참여할 자리는 아닌 거 같아요. (시상식) 갈 생각은 없어요"라고 했다 / 이하 위키트리

현재 대학교 재학 중이다. 학교생활과 방송 등을 동시에 하려면 많이 바쁠 것 같은데

되게 정신없고 바쁘긴 한데, 되게 재밌어요.

(방송하기 전까지) 저를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계시잖아요. 그분들 보면 힘든 게 사라지고, 되게 좋아요.

그리고 지금은 저 혼자서 모든 걸 다 커버하기가 어려워서 믿음직한 분들과 함께 일하고 있어요.

편집이나 자막 그런 건 그 친구들이 해주고 있어요.

BJ를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

대학교 편입 준비할 때 방송을 시작했어요.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학원을 다닐까 아니면 인터넷방송을 켜서 들어오는 분들과 얘기를 해볼까 하다가 인터넷 방송을 선택했어요.

그리고 방송하려면 뭔가 콘텐츠가 있어야 하잖아요.

제가 원래 먹는 걸 좋아하고 많이 먹었어요. 그걸 합쳐보니까 먹방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시작을 했어요. 갑자기 시작해서 테이블 상도 없었고요.

그때는 컴퓨터 본체를 옆으로 놓고 했어요.

밴쯔는 현재 대전 한밭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는 "지금 학기중이에요. 학년으로 따지면 5학년"이라면서 "예정대로면 이번 연도에 졸업을 해야하는데요. 학교에 출석만 한다고 졸업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졸업은 아직 미정이에요"라고 했다. 덧붙여 "학사모, 꼭 부모님 씌워드리고 싶어요"라고 했다

예명(밴쯔)이 독특하다. 벤츠 타고 싶어서 그렇게 지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네, 맞아요.

(Q. 그런데 실제 차는 벤츠가 아니라 BMW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때 돈이 모자라서 (벤츠를) 못 샀어요. BMW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벤츠는 그런 게 없더라구요. 언젠가 하겠죠? 연락부탁드립니다 ^^

먹방 대표 BJ로 꼽히고 있다. 본인 콘텐츠의 인기 요인이 뭐라고 생각하나

제가 뭐라고… 막말로 제가 재수가 좋아서 많은 사랑을 받는 거지, 옛날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으면 저는 그냥 동네 잘 먹는 형이거든요. 그냥 '저형 진짜 많이 먹는다' 이 정도였을텐데…

제가 매일 특별하고 화려한 거 하는게 아니라 그냥 밥(음식)을 먹거든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저를 '쌀밥'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주시는 거 같아요.

자극적인 거면 매일 먹기 부담스러운데 우리가 밥은 매일 먹잖아요. 제 방송은 그냥 편하게 봐주시는 거 같아요. 옆집 사는 친구, 동생 정도로 생각해주시는 것 같고.

그리고 저는 앉아서 먹는 것만 보여드리는데도, 이런 저를 보고 '힘이 됐다'고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너무 감사해요. 주로 병원에 계시거나 식단 조절 등 다이어트 때문에 잘 못드시는 분들인데, 그런 응원 메시지 받다 보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방송하면서 먹기 힘들었던 음식이 있다면

맛없는 거죠. (Q. 예를 든다면?) 신호등치킨이죠.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맛없는 음식은 이 음식을 먹고 운동할 가치가 없다 이런 거예요.

단적인 예를 들면 향신료가 강한 그런 음식이 있잖아요.

그런 거라면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니 제가 그 맛을 즐기면 되는건데, 신호등치킨은 그걸 넘어섰어요.

드셔보셨어요?

유튜브, 밴쯔

먹는 양에 비해 몸매가 날렵한 편이다. 살이 안 찌는 비결이 있다면

정말 운동을 열심히 해요.

물도 많이 마시고요. 하루에 2~3리터 정도 마시고.

그리고 최근에 SNS에도 (관련) 사업을 한다고 말했거든요.

이건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고 비밀이라고만 적어주세요. 비밀입니다. ^^

(Q. 다이어트 관련 사업이에요?) 비밀이에요.

한 달 식비는 얼마나 나오나

방송을 위해 사용하는 돈은 한 300(만원)에서 500 정도 들고요.

그외에 제가 개인적으로 섭취하는 영양제 등은 100에서 150 정도 해요.

평소엔 최대한 무염, 저염식으로 먹고 있어요. 닭가슴살이나 토마토, 야채 등등 이런 거 위주로.

(Q. 평소에는 소식하는 편?) 네. 평소에도 많이 먹으면 방송이 더 기다려지지 않겠죠.

저는 방송하는 걸 일한다고 생각 안 하거든요.

일이라고 치면 차라리 운동하는 시간이지, 방송하는 시간은 제가 즐기고,

저를 기다려주시는 분들 만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서 굉장히 즐겁게 하고 있어요.

운동은 하루에 어느 정도 하나

집에 운동기구가 있어서 하루에 한두 시간 하고, 유산소운동은 하루에 두세 시간씩 두세 번 정도 해요.

하루에 토탈 적게는 여섯 시간, 보통은 여덟 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요.

몸매 관리 비결같은 경우엔 온라인에 운동 관련 영상 있잖아요. 그런거 보면서 계속해봐요. 제 몸에 맞게.

(Q.향후 운동 콘텐츠도?) 생각은 하는데 아직까지 시도는 하지 않았어요. 틈틈이 영상을 짧게 짧게 찍는 편이에요. 운동하는 자세나 그런 건 찍는데, 자세가 괜찮게 나왔다 싶으면 올려요, 유튜브에. (☞영상 바로가기)

방송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지금도 그런데 제가 치아가 2개 빠졌거든요. 치킨이나 갈비 같은, 뼈 있는 거 있잖아요.

제가 신나서 (음식을) 세게 먹다 보면 확 씹어요.

그래서 (음식을 먹다) 치아에 처음엔 금이 갔더라고요. 신경을 안 쓰고 있었죠.

그러다 어느 순간 갈라지다 깨졌어요. 치과 가니까 안에 충치 있다고 빼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빼면 어떡해요?" 하고 물어보니까 치과에서 "임플란트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먹을 때 불편하진 않아요.

(Q. 임플란트 언제?) 지금 계획만 하고 있어요. 무서워요 ㅠㅠ

지난 10월 초 비명 지르는 여성 목소리에 방송을 종료했던 해프닝도 있었다. 그는 다음날 멍든 얼굴로 나타나 "방송 중 남녀 간 문제로 여자분 비명 소리가 들렸다. 그냥 넘길 일이 아닌 거 같아 급하게 방송을 종료했다"면서 싸움을 말리던 도중 남자와 몸싸움이 생겼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외에도 길가 노점 할머니 물건을 전부 구입하거나 집회에서 핫팩을 나눠주는 등 SNS로 전해진 일부 일화로 인해 그는 온라인에서 '벤츠남'으로 불리고 있기도 하다. 이런 이미지에 부담은 없냐고 묻자 그는 "이미지를 만들려고 억지로 하는 건 없다. 좀 쑥스러운 건 있지만, 저를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 다음, 도탁스

힘든 일은 없었나

방송하다 보면 주소가 노출되기도 해서 그거 이용해서 장난치는 분들이 조금 있어요.

(Q. 본인 집으로 음식을 배달시킨다거나?) 네, 그런거죠.

다행히도 아직은 그런 분들이 많지 않고 액수가 10만 원 넘어가는 경우가 없어서

배달음식이 오면 일단 계산은 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업체 측에서도 손해를 보시는 거니까요.

난감한 경우가 종종 있어서 이거 때문에 저도 골머리를 썩고 있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처음엔 진짜 말하는 연습하려고 시작한 인터넷방송인데, 어쩌다 보니 아프리카티비와도 계약을 했었고, CJ와도 했었고 유튜브와도 하고 있고 그리고 이제는 다이아티비채널, 거기에도 나가요.

저도 지금 판이 커졌어요 한번 어디까지 가보나 끝까지 가보려고 해요. 끝은 모르지만 가보고 싶어요.

(Q. 공중파, 케이블 채널 방송 활동도 생각하고 있는지)

연락이 안 오네요 ㅠㅠ

저는 그거(먹방) 말고도 시사라던지 어린이라던지 등 모든 분야에 열려있습니다.

(Q. 꼭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수요미식회랑 맛있는 녀석들이요. 저는 그런 프로를 그냥 보는 게 아니라 배운다는 느낌으로 보거든요.

즐겨보기도 하니까 나가보고 싶어요.

"사람이 죽을 때까지 먹잖아요. 저는 제 몸이 버텨주는 때까지 계속 먹방을 하고 싶어요. 체력이 딸려서 못할 것 같다 싶으면 방송 횟수를 줄여서라도요. 이렇게 저를 찾아주시고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언제까지나 하고 싶어요" / 밴쯔 인스타그램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까지 제가 모든 것을 다 잘해왔다고 할 수는 없어요.

앞으로도 실수가 있을 거고 잘한 점도 있을텐데

실수 있으면 꼬집어주시고 잘한 점 있으면 "잘했다" 한마디 부탁드려요.

억지로 가식적인 부분은 보여드리진 않을 거예요.

저 하고 싶은대로 할건데 제가 어디까지 크나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덕분에 이만큼 컸으니까…봐주시는 분들 안 계시면 저는 아무것도 아니죠.

*사진, 영상 = 전성규 기자, 김이랑 디자이너(@good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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