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고온'서 22년 버티다 세상 떠난 북극곰
2016-07-0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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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슬픈 동물"로 불리던 아르헨티나 동물원 북극곰 아투로(Arturo)가 3일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동물"로 불리던 아르헨티나 동물원 북극곰 아투로(Arturo)가 3일(이하 현지시각) 세상을 떠났다. 동물단체들은 2014년부터 아투로 구조를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아투로는 결국 40도에 육박하는 남아메리카에서 22년을 살다가 숨을 거뒀다. 아투로는 8살부터 아르헨티나에서 살아왔다.
5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아투로가 지내던 멘도자 동물원은 아투로가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투로는 지난 4년여간은 동물원 우리에서 홀로 살아왔다. 2012년 함께 살던 북극곰 펠루사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아투로는 우울증을 앓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아투로가 우리 안에서 머리를 흔들고 이빨을 내보이며 앞뒤로 걸어 다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동물원 환경도 문제였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아투로가 사는 멘도자 지역은 여름에 섭씨 40도까지 올라가는 곳이었다. 하지만 아투로에게는 20인치(약 50cm) 깊이의 수조밖에 제공되지 않았다. 몸을 식힐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다.
2014년 이 상황을 알게 된 환경운동가들은 아투로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청원을 시작했다. 캐나다 위니펙의 한 동물원으로 보내려는 노력이었다. 50만 명 이상이 청원에 서명했다. 하지만 멘도자 동물원은 아투로가 캐나다로 이동하기에 "너무 늙었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그렇게 아투로는 멘도자 동물원에서 생의 끝을 맺었다. 죽음을 앞두고 아투로는 입맛을 잃어 체중도 크게 줄었다고 한다.
BBC에 따르면 멘도자 동물원은 지난달부터 문을 닫은 채 방문객을 받지 않고 있다. 이 동물원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동물 60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박테리아 유행과 높은 동물 밀도가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