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그게 뭣이 중헌디' 49세 현역 스트라이커
2016-06-2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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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와... 감독? 코치? 그렇도 아니라면... 아빠?모두 아니다. 두 사람은 한솥밥을 먹
선수와... 감독? 코치? 그렇도 아니라면... 아빠?
모두 아니다. 두 사람은 한솥밥을 먹으며 경쟁하는 '동료'다.
90년대 일본 유학파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알린 미우라 가즈요시(三浦知良)는 자신과 30살까지도 차이가 나는 동료들과도 함께 그라운드를 누리고 있다.
1967년 2월생. 올해 만으로 49살이지만 여전히 그는 일본 2부 리그 요코하마 FC에서 뛰는 '현역'이다.
지난해 11월 구단과 1년 계약을 하며 '최고령 축구선수'로 다시금 화제가 된 그는 최근 골까지 터트리며 내외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골은 지난 19일 터졌다. 선발로 나선 그는 '2016 J2 리그' 19라운드에서 FC 기후를 상대로 선제 헤딩골을 터트렸다.
골 세리머니는 역시 '카즈 댄스' 였다. 카즈 댄스는 미우라가 전성기 시절부터 해오던 특유의 골 세리머니로 브라질 삼바 춤을 연상시킨다. 아들뻘 되는 동료들은 어퍼컷을 하는 마지막 동작을 맞춰 선보이는 깜찍함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골로 미우라는 자신이 갖고 있던 일본 최고령 득점 기록을 49세 3월 24일로 갈아치웠다. 이후 미우라는 일본 매체 재팬 타임스에 "정말 행복하다"면서도 2 대 1로 역전패한 팀 성적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패배가 실망스러운 부분"이라며 "솔직히 나는 득점을 더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우라는 현역 축구 선수로 가능한 오래 뛰고 싶은 의지를 꾸준히 드러내왔다. 지난해 1월에는 일본 방송 후지테레비 '와이드 B면(☞영상 바로가기)'에 출연해 "TV에 60살이든 65살이든 쭉 '축구선수'라는 이름으로 나오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50살을 바라보는 미우라는 이날 해외 진출에 대한 꿈도 밝혔다. 그는 "브라질이 아니라 아시아도 좋다"고 했다.
그가 '브라질'을 콕 집어 언급한 이유는 브라질이 그의 프로 데뷔가 시작된 곳이기 때문이다. 그는 네이마르(24·바르셀로나)의 친정팀이기도 한 브라질 명문 산투스에서 1986년 프로 데뷔했다.
이후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리그를 거친 그는 일본에서 프로 경력을 31년째 이어가고 있다. 나이를 뛰어넘은 그의 열정과 자기관리에 많은 이들은 그를 "진짜 레전드"라고 칭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