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이 영화 '추격자' 엔딩 바꾼 이유

2016-05-0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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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격자' 스틸컷 잔혹한 장면으로 보는 이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영화 '추격자'. 특

영화 '추격자' 스틸컷

 

잔혹한 장면으로 보는 이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영화 '추격자'. 특히 배우 서영희 씨가 극중에서 연쇄살인마 지영민에게 죽임을 당하는 엔딩 신은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었다.

그런데 이 엔딩 신이 사실은 훨씬 더 잔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6일 OSEN은 나홍진 감독이 '추격자' 엔딩을 바꿀 수밖에 없었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추격자’의 또 하나 백미는 엔딩 신. 신인 나 감독의 상상을 뛰어넘는 호러 액션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참고 또 참던 제작자와 배급사가 뒤로 자빠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중략)영화 내내 연쇄살인마 싸이코 패스에게 농락당하는 서영희는 죽어서조차 성하지 못했다. 엔딩신 내내 촬영장을 굴러다닌 건 서영희의 사지 육신이고 김윤석과 하정우, 최후의 대결의 무기 또는 흉기도 그녀의 몸뚱아리였다고 한다.

실제로 2008년 2월 '추격자' 개봉 전 나온 머니투데이 기사에 따르면 당초 김윤석 씨와 하정우 씨가 대결을 벌이는 장면에서 김 씨가 피해자의 신체 부위로 하 씨를 가격하는 내용이 있었다. 제작진은 이 장면을 두고 촬영 전날까지 격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드고어? '추격자'를 둘러싼 오해와 편견들
결국 이 엔딩 신은 배급사와 제작사의 요청에 따라 수정하게 됐다. 당시 나 감독은 이에 대해 "소품으로 머리를 세 개 준비해 놨었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관객이 오해할 소지가 있을 것 같았다. 원래 관객들의 오해를 좋아하지만 그 장면만은 오해 없이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심의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한편 나 감독은 오는 12일 영화 '곡성' 개봉을 앞두고 있다. '곡성'은 낯선 외지인(쿠니무라 준)이 나타난 후 의문의 연쇄 사건들이 벌어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64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세션인 비경쟁부문에 초대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 감독은 앞서 연출한 '추격자' '황해' 달리 '곡성'은 15세 관람가에 맞춰 직접적인 표현은 자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 감독은 "이번 영화는 플롯과 무관하게 철저히 미술과 디자인적 요소, 분장 이런 것으로 그 자극을 미술적, 미쟝센적으로 변화시키자 해서 될 수 있으면 직접적인 묘사를 피했다. 기획 단계부터 그렇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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