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하트, 원조는 누굴까?
2016-03-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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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와 검지를 교차해 하트 모양을 만드는 일명 '손가락 하트'. 연예인 뿐만 아니라 대통령
엄지와 검지를 교차해 하트 모양을 만드는 일명 '손가락 하트'. 연예인 뿐만 아니라 대통령도 따라하는 이 제스처 '창시자'는 과연 누굴까?
2016년 1월 디스패치는 '손가락 하트' 창시자로 배우 김혜수(46) 씨를 꼽았었다. 2010년 한 드라마 촬영장에서 동료 배우 신성우(48) 씨와 함께 손가락으로 하트를 만든 사진이 재조명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손가락 하트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사용되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손가락 하트'가 아닌 '겸손한 브이'라는 명칭으로 말이다.
구글, 네이버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겸손한 브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봤다. '손가락 하트'와 같은 제스처가 담긴 사진이 여럿 나왔다. 이름만 다를 뿐 사실상 같은 동작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구글에서 검색한 가장 오래된 '겸손한 브이' 사진은 지난 2005년 1월 촬영된 것이었다. 또 '겸손한 브이'를 언급한 가장 오래된 게시물은 지난 2004년 9월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에 있는 한 게시물이었다. 최소한 2004년 9월까지 일부 네티즌들은 '겸손한 브이'를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록그룹 버즈(Buzz) 멤버 민경훈(32) 씨가 1집 활동 시절 만든 제스처라는 주장이 나온다. 버즈는 지난 2003년 1집 '모닝 오브 버즈(Morning of Buzz)'로 데뷔했다.
'손가락 하트'의 원조가 가수 박진영(44) 씨라는 설도 있다. 1990년대 중반 그가 한 화보 촬영에서 보인 손동작 때문이다.
멘션에 언급된 '손가락 하트 젖꼭지 설'은 지난해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사진에서 박 씨는 '손가락 하트'와 비슷한 손동작을 취하고 있다. 착용한 의상으로 미뤄볼 때 1994년 1집 '날 떠나지마' 활동 당시로 보인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추정'일뿐. 김혜수, 민경훈, 박진영 씨 등 '손가락 하트' 원조로 꼽힌 이들은 누구 하나 "내가 창시자"라고 시원하게(?) 답을 내놓은 적이 없다.
해외 거주자들에 따르면 '손가락 하트' 모양은 북미에서 '돈(Money)'을 가르킨다고 한다. 지폐 세는 모습을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다.